콜롬비아 최후반군, 평화협상 재개 위한 임시정전 제안


콜롬비아 최후반군인 민족해방군(ELN)이 평화협상 재개를 위한 새 임시정전을 제안했다.

파블로 벨트란 ELN 평화협상 대표는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 콜롬비아 정부에 새롭고 진전된 양자 간 정전을 논의할 것을 제안했다고 카라콜 TV 등 현지언론이 전했다.

벨트란 대표는 "콜롬비아 정부가 31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열릴 예정인 평화협상에 참석하기를 희망한다"며 "우리는 새로운 정전에 합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LN의 제안은 콜롬비아 정부가 최근 발생한 경찰서 연쇄 폭탄 공격의 배후로 ELN을 지목하고 평화협상 중단 선언이라는 초강수를 둔 가운데 취해졌다.

결렬 위기에 처한 협상의 불씨를 되살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작년 2월부터 평화협상을 벌여온 콜롬비아 정부와 ELN은 같은 해 9월 교황의 콜롬비아 방문을 앞두고 101일간의 임시정전에 사상 처음으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달 초 임시정전 종료 후 ELN이 정유시설을 파괴하고 군경을 상대로 공격을 재개하자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다.

특히 지난 27∼28일 콜롬비아에서는 경찰서에 대한 3건의 폭탄 공격으로 경찰 7명이 사망하고 경찰과 민간인 등 40여 명이 다쳤다.

연쇄 폭탄 공격의 배후가 ELN으로 드러나자 후안 마누엘 산토스 대통령은 전날 쿤디나마르카 주에서 열린 한 행사장에서 ELN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베네수엘라와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부와 북부 오지 지역을 거점으로 한 ELN은 옛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결성된 1964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된 제2 반군 세력이다.

현재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ELN은 최대 반군이었던 FARC가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남에 따라 최후의 반군 조직이 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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