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팔레스타인 지원금 삭감에 유엔 직원 수천 명 항의 시위


미국의 팔레스타인 지원 삭감 결정과 관련해 유엔 산하 기구 직원 수천 명이 거리로 나섰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난민을 돕는 유엔 산하 기구 직원 수천 명이 가자지구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에는 1만 3천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난민 서비스가 중단되고 직업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시위에 참가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 가자 사무국장은 "현재 배급하고 있는 식품 대금을 어떻게 지급해야 할지 모르겠다"면서 "더 큰 걱정은 4월이 되면 전혀 식량을 배급할 수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는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이 고향에서 추방되자 이들을 지원하기 위해 이듬해 설립됐습니다.

기구는 팔레스타인 학생 30만 명이 등교하는 278개의 학교 등을 포함해 가자지구에서 학교와 병원, 식품보급소 등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주로 유엔 회원국들의 기부금으로 운영되는데 미국이 가장 많은 돈을 내고 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발표한 뒤 팔레스타인 등 아랍 국가들이 반발하자, 팔레스타인이 이스라엘과 평화협상을 하지 않으면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압박해왔습니다.

이와 관련해 미국 정부는 기구 지원 자금 1억 2천5백만 달러, 약 1천340억 원 중 절반가량을 집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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