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 철원에 '멸종위기' 두루미 930마리 도래…역대 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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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 강원도 철원평야에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두루미가 역대 가장 많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 19∼21일 철원평야에서 조류 동시 통계조사를 한 결과, 두루미 930마리가 철원평야로 날아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999년 조사가 시작된 이래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두루미는 국내 조류 중 가장 키가 큰 조류로, 전 세계적으로 2천800∼3천300여 개체가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헤이룽장 성 자롱습지과 산장평원, 러시아의 힝간스키, 블라보브첸스크 등지의 습지에서 번식하며 철원과 중국 얀첸지역에서 주로 월동합니다.

철원평야는 임진강과 한탄강 일대의 150㎢ 규모의 큰 평지입니다. 겨울에도 얼지 않는 여울이 있어 철새가 서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을 갖췄다고 환경부는 전했습니다.

이 같은 환경 덕에 철원은 전 세계 야생 두루미의 약 30%가 겨울을 나는 세계 최대의 두루미 월동지역으로 꼽힙니다.

두루미 외 철원평야를 찾는 철새 개체도 매년 증가하고 있습니다. 철원평야를 찾아오는 철새는 2015년에 47종 만 864마리였지만, 지난해에는 49종 3만 9천 898마리로 늘었습니다.

환경부는 2004년부터 추진한 생물 다양성 관리계약사업과 철원 두루미 서식지 보전 공동 프로젝트 등 보호 활동으로 철새 도래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생물 다양성 관리계약 사업은 생태계 우수지역 보전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장과 지역주민이 계약을 맺고, 주민이 계약 내용을 이행하면 혜택을 줍니다.

환경부는 철원군·지역 농민과 맺은 계약에 따라 국고 6천만 원을 지원했고, 2015년부터 철원군·한국생태관광협회·한국전력공사와 서식지 보전 프로젝트를 통해 수확이 끝난 30만㎡ 규모 논에 물을 가둬 우렁이 등 두루미 먹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진=환경부 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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