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지 마비" 환자 행세해 보험금 타낸 모녀…들통난 사연


동영상 표시하기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10년 동안 팔다리가 마비된 것처럼 속여온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병원도 속이고 법원도 속여 그동안 3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는데, 밤에 화장실에 가다가 거짓 연기가 들통났습니다.

보도에 박찬근 기자입니다.

<기사 내용>

승강기를 탄 여성이 다리를 쭉 펴서 손잡이에 올려놓더니 상체를 숙여 신발 끈을 묶습니다. 그네도 두 다리를 쭉쭉 뻗으며 능숙하게 탑니다.

10년 전 교통사고로 팔다리가 마비됐다며 병원 신세를 지고 살았던 36살 정 모 씨입니다.

종종 마비증세가 있었지만 사고 후에는 완전히 마비된 것처럼 병세가 없어도 팔다리에 힘을 줘서 의사까지 속여왔습니다.

[진단서 발급 의사 : 모든 일상생활 때 보호자가 전적으로 도와줘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거짓 장애인 행세의 목적은 돈 때문이었습니다. 사고 직후 보험 설계사인 어머니와 짜고 사기극을 꾸몄습니다. 이렇게 10년간 3억 원의 보험금을 타냈습니다.

[이현욱/피해보험사 관계자 : (저희는) 전문의사가 아니고. (사기인지) 저희들이 알아낼 방법이 없습니다.]

법정도 속았습니다. 정 씨는 보험사들에 21억 원을 청구해 1심에서 승소판결을 얻어냈습니다.

광고 영역

하지만, 꼬리가 길면 잡히는 법. 지난해 5월, 한 요양병원에서 한밤중 멀쩡하게 돌아다니다 다른 환자에 들켜 덜미가 잡혔습니다.

정 씨는 이곳 자신의 집에서 아무런 도움 없이 걸어 나왔다가, 여기서 기다리고 있던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체포한 정 씨 모녀를 사기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댓글
댓글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
광고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