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주유엔 대사는 "현재 진행 중인 남북대화를 최대한 활용하되 여전히 엄중한 한반도 안보 상황을 심각하게 받아들이면서 국제사회와 일치단결해 북한의 어떠한 추가 도발에도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 정부는 남북대화를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조율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 대사는 최근 유엔협회 뉴욕지부 회원 초청으로 유엔주재 한국대표부에서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을 했다며 22일(현지시각) 페이스북에 그 내용을 올렸다.
그는 강연에서 남북 고위급 회담에 대해 "국제사회의 철저한 안보리 결의 이행의 결과이자, 북한에 대해 진지하고 끈질기게 대화를 추진해온 우리 정부 노력의 산물"이라며 "한반도 긴장완화와 남북관계 개선, 북핵 해결을 위한 기회의 창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으나 동북아 정세의 복잡성과 북한의 도발 전력, 특히 과거 북한의 기만적 협상 행태를 감안하면 낙관적 기대만을 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전망했다.
그는 "수일 전만 해도 터널 끝에 빛이 전혀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대화 테이블로 나왔다는 사실만으로도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진전"이라면서 "이런 모멘텀을 잘 살려 진지한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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