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보호소에 맡기고 떠난 전 주인을 찾아 32km를 달려간 반려견의 이야기가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12일, 미국 동물 전문매체 '더 도도'는 이사 간 주인을 두 번이나 찾아간 반려견 '캐슬린'의 사연을 보도했습니다.
어릴 적부터 가족들과 함께 자라온 캐슬린은 올해로 6살이 된 그레이트 피레니즈 믹스견입니다.
하지만, 가족들이 미국 세미놀 시로 이사를 하면서 더 이상 캐슬린을 키울 수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주인은 할 수 없이 캐슬린을 근처 동물보호소에 맡기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동물보호소 측은 "캐슬린은 가족이 그리웠는지 늘 보호소 밖으로 나와 자신이 살았던 동네 근처를 맴돌았다"며 버려진 반려견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캐슬린은 동물보호소에서 32km나 떨어진 곳으로 세미놀 시로 이사 간 전 주인의 집을 찾아가는 데 기적적으로 성공했습니다.
전 주인은 자신의 캐슬린이 어떻게 길을 알고 찾아왔는지 놀라면서도, 캐슬린을 키울 수 없는 형편에 다시 한번 가슴 아파했습니다.
캐슬린은 두 번이나 전 주인을 찾아갔지만, 또다시 이별해야 했습니다.
이런 반려견의 모습이 안타까웠던 보호소는 지난 8일 페이스북을 통해 캐슬린의 사연을 알렸습니다. 새 주인을 찾아주기로 한 겁니다.
보호소 측은 "캐슬린은 사람을 잘 따르고 충성스러운 개지만, 전 주인의 사정으로 사랑하는 가족과 이별해야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알렸습니다.
사연이 알려지며 많은 사람이 개를 입양하겠다고 나섰고, 지난 12일 캐슬린은 꼭 맞는 새 주인 마팅리 씨에게 입양되었습니다.
마팅리 씨는 "캐슬린과 함께 놀아줄 4마리의 강아지 친구들과, 울타리가 있는 넓은 마당을 선물해줬다"며 "새 반려견이 가족들에게 사랑받으며 행복하게 지낸다"는 소식을 전했습니다.
(사진=The Dodo, 페이스북 Seminole Humane Society / Seminole Animal Shelt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