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멸종위기' 아시아치타 정자 냉동보관…"1월 중 인공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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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에 50마리 정도밖에 남지 않아 멸종위기에 처한 아시아치타(이란치타)의 명맥을 유지하려고 이란 정부가 수컷의 정자를 냉동보관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란 환경부 산하의 '아시아치타 보존 계획'의 회장인 후만 조카르는 메흐르통신에 "보호 중인 아시아치타 2마리 중 수컷이 늙어 가 자연 수정을 못 할까 우려된다" 면서 "인공수정을 위해 정자를 액체 질소로 냉동 보관했다"고 말했다.

수컷 아시아치타 쿠슈키는 2006년에 태어났으나 유일한 암컷인 델바르(6세)와 한 번도 '합방'하지 않았다.

조카르 회장은 "이달 중순께 프랑스에서 전문가가 이란으로 와 인공수정을 시도할 것"이라며 "현재 쿠슈키의 건강이 양호해 상황이 괜찮다면 냉동 보관된 정자 대신 갓 채취한 정자로 수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공수정이 성공한다면 임신 기간은 석 달 정도로, 올해 봄에 '귀한' 새끼를 낳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이 두 마리는 테헤란 동물원에서 보호 중이다.

아시아치타는 이란과 걸프 사막, 아프가니스탄, 인도 북부에 서식했으나 20세기 남획과 자동차 사고, 환경 변화로 이란 중부와 북동부에 걸친 황무지 고원 지대에만 소수가 남았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멸종 직전의 '심각한 위기종'으로 분류한 고양잇과 동물이다.

흔히 볼 수 있는 아프리카치타와 비슷하지만 다리가 짧고 머리도 작은 편이다.

이란 정부는 유엔개발계획(UNDP)의 지원으로 보호 사업을 벌였으나 지난해 말로 이 지원금이 끊겨 올해부터 이란 자체 예산으로 필요한 비용을 충당해야 한다.

2014년 이란 축구대표팀은 아시아치타의 멸종과 보호 운동을 알리려고 월드컵 유니폼에 이 동물의 모습을 그려 넣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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