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민족해방군과 평화협상 중단…"공격재개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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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 정부가 최후반군인 민족해방군(ELN)과의 평화협상을 중단했다고 엘 티엠포 등 현지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후안 마누엘 산토스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날 ELN이 정부를 상대로 공격을 재개하자 이같이 결정했다.

ELN은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임시정전이 만료되자 자신들의 거점지역으로 베네수엘라 국경과 접한 아라우카 지역에 있는 해군 경비초소에 수류탄 공격을 가해 2명이 다쳤다고 현지언론이 전했다.

국영 석유회사인 에코페트롤도 카사나레 주 동부 지역에 있는 유정 시설에 대한 공격 가능성을 내놓기도 했다.

산토스 대통령은 나리노 대통령궁에서 한 TV 연설에서 "ELN이 민간인은 물론 정부군, 사회간접자본 시설에 대한 테러 공격을 재개했다"면서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 있는 정부 협상 대표에게 협상의 미래를 평가하기 위해 즉각 귀국하도록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화를 향한 나의 약속은 계속됐고 앞으로도 흔들림이 없을 것"이라면서 "평화는 단지 말이 아닌 구체적인 행동과 의지로 구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콜롬비아 정부는 이날부터 임시정전을 연장하고자 ELN과 제5차 평화협상을 재개할 예정이었다.

앞서 양측은 반세기 넘게 이어져 온 내전을 종식하기 위해 작년 2월부터 평화협상을 시작했고, 같은 해 9월 교황의 콜롬비아 방문을 앞두고 101일간의 임시정전에 사상 처음으로 합의한 바 있다.

베네수엘라와 접경지대인 콜롬비아 동부와 북부 오지 지역을 거점으로 한 ELN은 콜롬비아무장혁명군(FARC)이 결성된 1964년 쿠바 사회주의 혁명에 자극받은 급진 가톨릭 신자를 중심으로 조직된 제2 반군 세력이다.

현재 1천500∼2천 명의 조직원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ELN은 최대 반군이었던 FARC가 2016년 11월 정부와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정치세력으로 거듭남에 따라 최후의 반군 조직이 됐다.

콜롬비아에서는 1964년 시작된 FARC, ELN 등 좌파 반군과 정부군, 우익 민병대 간의 내전으로 지금까지 사망자 26만 명, 이재민 800만 명, 실종자 4만5천 명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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