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오늘(4일) 오전 병원에 입원 중인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를 문병했습니다.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과 청와대에서의 오찬을 앞두고 김 할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탓에 오찬에 불참하게 되자 직접 인사를 하러 간 겁니다.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에게 "지난 정부의 합의가 잘못됐고 위안부 문제가 해결된 게 아니라고 말씀드렸는데 과거 정부가 공식적으로 합의한 것도 사실이니 양국관계 속에서 풀어가야 하는 게 쉽지 않은 면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할머니들께서 건강하셔서 싸워주셔야 한다"며 "할머니께서 쾌유해 건강해지시고 후세 교육과 정의와 진실을 위해 함께해주시기를 바라는 국민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할머니들께서 바라시는 대로 다 할 수는 없다 하더라도 정부가 최선을 다할 테니 마음을 편히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습니다.
이에 김 할머니는 "총알이 쏟아지는 곳에서도 살아났는데 이까짓 것을 이기지 못하겠는가"라며 "일본의 위로금을 돌려보내고 법적 사죄와 배상을 받아야 우리가 일하기 쉽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할머니는 "복잡한 시기의 어려운 일인 만큼 우리가 정부를 믿고 기다려야 하는데 우리도 나이가 많으니 대통령이 이 문제가 해결되도록 힘써달라"면서 "내가 이렇게 누워 있으니 마음이 놓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김 할머니에게 대통령 사인이 들어간 손목시계와 김 여사가 마련한 목도리, 장갑을 선물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청와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