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파키스탄 이어 팔레스타인 원조 중단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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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파키스탄에 이어 이번에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에 대한 원조 중단을 선언하며 위협했다고 AP·로이터통신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습니다.

미국의 예루살렘 수도 선언 이후 평화협상에서 미국의 중재를 거부한 팔레스타인을 압박하기 위한 시도로 관측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트위터에 "우리가 수십억달러를 헛되이 쓰는 곳은 파키스탄만이 아니다"라고 운을 뗀 뒤 "팔레스타인에 연간 수억달러씩 지불하나 감사나 존경을 받지 못한다. 이들은 심지어 이미 오래전 기한이 지난 이스라엘과의 평화협정을 위한 협상도 원치 않는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이어 "더는 평화를 이야기할 의사가 없는 팔레스타인에 우리가 왜 이런 막대한 미래 지불액을 줘야 하나"라며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 중단을 시사했습니다.

앞서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 대사도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은 팔레스타인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 전까지는 어떠한 추가적인 지원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며 원조 중단 방침을 예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평화협정을 "최후의 합의"(ultimate deal)로 표현하며 중동 평화의 중개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식 인정하자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중동과의 평화협상에서 미국의 역할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원조 중단 위협으로 팔레스타인은 난처한 상황에 놓였다는 것이 안팎의 평가입니다.

1993년 오슬로협정에 따라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가 들어선 이후 미국은 팔레스타인에 가장 많이 원조하는 국가 중 하나여서입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2016년 기준으로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기구(UNRWA)에 약 3억7천만 달러의 원조를 약속한 최대 지원 국가입니다.

한편 미 정부는 2011년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미국이 테러 조직이라고 지목한 무장정파 하마스와 통합 정부 구성을 위한 협상을 진행했을 때도 팔레스타인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며 위협한 적이 있스니다.

당시 자치정부 측은 "미국 돈이 필요하지만 우리를 압박하기 위한 수단을 쏜다면 우리는 그 원조를 포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받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새벽에는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을 "우리가 아프가니스탄에서 쫓는 테러리스트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한다"며 비난하고, 파키스탄에 대한 원조를 중단하겠다고 엄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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