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北, 韓 통해 美 가겠다는 '통남 후 통미'로 봐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적극적인 남북관계 개선 의지를 보인 데 대해 우리 정부의 대북 특사 파견과 군사회담 재제안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주장이 제기됐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는 2일 이화여대 통일학연구원과 우리민족서로돕기운동 평화나눔센터가 공동주최하는 '2018년 북한 신년사 분석과 정세 전망' 토론회에 앞서 배포한 발제문을 통해 "조심스러운 접근보다는 기민하고 빠르게 움직이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이런 견해를 밝혔다.

김 교수는 "모멘텀(동인)을 살리는 특사를 보내 올림픽 참가 문제를 논의하고, 지난해 7월 17일 (우리 정부가 북한에 제안한) 군사회담을 재요청할 필요가 있다"며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도 중요하지만, 이를 계승할 플랫폼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상황을 망칠 수 있는 것은 미국과 북한이고,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미국"이라며 남북이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해서는 대미 설득이 최대의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김 위원장의 신년사에서 미국에 대한 비난수위가 특별히 강경하지 않았다면서 "한국을 통해 미국으로 가겠다는 통남(通南) 후 통미(通美)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북한 신년사 경제 분야 발표자인 이석기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발제문에서 "북한이 전력과 금속소재 공급을 최우선으로 추진할 것을 강조했다"면서 "김정은 경제정책의 브랜드라고 할 수 있는 건설 부문에서는 2017년처럼 정부 주도의 강력한 건설경기 확장 정책을 추진하지 않을 것을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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