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이 한 은행의 달력에 들어간 어린이 그림을 두고 "대한민국 안보 불감증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고 비판해 논쟁이 일고 있습니다.
장제원 수석대변인은 어제(1일) 논평을 통해 "친북 단체도 아니고 우리은행이라는 공적 금융기관의 달력에 인공기 그림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고 두 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장 수석대변인은 "탁상달력마저 이용해 정권에 아부하려는 우리은행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한국당은 사회 곳곳에 만연한 장밋빛 대북관과 뿌리 깊은 안보 불감증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밝혔습니다.
우리은행이 제작한 탁상달력 10월 면의 '쑥쑥 우리나라가 자란다'는 제목의 그림을 보면 '통일 나무'라는 나무에 태극기와 인공기가 양쪽에 걸려 있습니다.
이에 대해 우리은행은 "미술 인재 저변 확대를 위해 매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고 있는 '우리미술대회' 수상작을 실은 것"이라며 "미대 교수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이 선정한 수상작으로 달력을 만들었는데 정치색 논란이 일지는 생각도 못했다"고 해명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도 장 대변인은 "이런 해명이 우리를 더욱 경악게 한다"며 "대한민국 안보 불감증의 자화상을 보는 듯하다"고 비난했습니다.
앞서 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은 지난달 2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달력 사진과 함께 "태극기가 인공기보다 아래에 있다"며 "대한민국과 북한이 같은 뿌리를 가진 동등한 나라냐"고 글을 남겼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어린이의 그림을 두고 '안보 불감증'까지 언급하는 것은 다소 과한 지적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일부 누리꾼은 "초등학생까지 종북으로 모는 것은 황당하다", "통일을 주제로 한 순수한 그림을 사상으로 색칠하지 말아야 한다" 등의 의견을 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자유한국당 김종석 의원 페이스북,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