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국민, 더는 참지 못할 것…인권 유린 예의주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1일(현지시간) 이란의 대규모 반정부 시위와 관련해 "미국은 (이란 정권의) 인권 유린에 대해 매우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 계정에서 "이란에서 대규모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란) 국민은 마침내 그들의 돈과 재산이 어떻게 약탈당하고 테러에 낭비되고 있는지를 알아가고 있다. 그들은 더는 참지 못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8일부터 시작된 이란 국민의 반정부 시위를 두둔하고, 이란 정부의 강경 대응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탄압하는 정권은 영원히 지속할 수 없고, 이란 국민이 하나의 선택에 직면할 날이 올 것"이라며 이란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전 세계는 이란의 좋은 국민이 변화를 원한다는 점과 지도자들이 미국의 엄청난 군사력 외에 이란 국민을 가장 두려워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불량국가'로 여기고 있으며, 2015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체결한 이란핵협정 불인증 결정을 내린 바 있다.

그는 지난 10월 백악관에서 대(對)이란 전략 발표 회견을 열어 "우리는 이란부터 북한에 이르기까지 불량국가들과 맞서고 있다"며 "이들이 국민을 위한 정치적, 종교적 자유를 회복하기 전까지는 억압적인 정권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내 대규모 반정부 시위는 2009년 '녹색운동'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며, 지난 28일 제2 도시 마슈하드에서 물가 폭등과 실업 등 민생고에 항의하는 가두시위로 시작됐으나 정부의 강경 대응과 맞물려 반정부·반체제 시위로 바뀌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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