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스타그램(instagram)이 희귀 동물과 찍은 사진을 제재하는 방침을 발표해 갑론을박이 벌어졌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 등 동물 매체들은 현지 시각으로 지난 5일 희귀 동물에 대한 학대를 방지하기 위한 인스타그램의 새로운 제재 방안에 대해 보도했습니다.
이 제재 방안은 인스타그램에서 사진이나 동영상을 검색할 때 희귀 동물과 함께 촬영한 이른바 '셀카'를 검색하면 야생동물 보호를 당부하는 경고문이 뜨도록 만든 조치입니다.
실제로 현재 인스타그램의 검색창에 #KoalaSelfie, #TigerSelfie 등 희귀동물의 이름과 셀카를 의미하는 단어인 'Selfie'를 붙여서 검색하면 경고문이 나타납니다.
이번 조치는 이런 셀카들이 많은 야생동물들에게 스트레스를 준다는 문제 의식에서 도입됐습니다.
셀카를 찍는 과정에서 동물들에게 카메라를 바라보게 하는 등 인위적인 자세를 취하게 만드는데 이게 많은 야생동물들에게 극심한 스트레스를 준다는 겁니다.
세계동물보호협회(WAP)의 연구에 따르면 2014년 이후 야생 동물과 셀카를 찍은 숫자는 약 29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이 가운데 야생 동물을 끌어 안거나 하는 이른바 '나쁜 셀카'의 비중은 40% 이상으로 집계됐습니다.
세계동물보호협회는 특히 동물 학대에 가까운 '나쁜 셀카'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스타그램의 '좋아요'와 댓글 기능이 사용자들에게 '나쁜 셀카'를 찍도록 자극한다"며 설명하며 제재의 필요성에 공감했습니다.
인스타그램 측은 이번 조치가 야생의 안전과 보호를 위한 것이라며 사용자들에게 야생 동물을 위해 사려 깊게 행동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사진 출처=인스타그램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