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주한미군사령관들 "평창올림픽 이후로 한·미 훈련 연기 타당"


전임 주한미군사령관들은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로 연기할 수 있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제안을 이해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미국의소리 방송이 보도했습니다.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버웰 벨 전 사령관은 "100개가 넘는 나라에서 수천 명의 선수들이 한국에 오는 시기에 군사훈련을 진행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한미연합군사훈련 연기 가능성을 논의하는 것은 정당하고 타당하다"고 말했습니다.

벨 전 사령관은 그러나 "북한과의 외교적 관여를 위해 훈련을 연기해야 한다는 어떤 생각도 잘못된 것"이라며, "올림픽을 치르는 단기간에 훈련을 연기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올림픽 폐막 직후 원래 계획된 훈련을 전 범위에 걸쳐 실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벨 전 사령관은 "한미 두 나라 어느 쪽이라도 준비태세를 협상 수단으로 사용한다면, 이는 양국 병력과 한국 시민을 위험하게 만드는 만큼, 미국이 한미동맹을 저버려야 할 시점이라고 강력히 권고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벨 전 사령관은 또 "중국이 북한의 핵무기 포기를 최대의 이익으로 판단하기 전까지는 핵 선제타격 능력을 확보하려는 북한의 노력을 중단시키기 위해 미국이 할 수 있는 일은 전쟁밖에는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서먼 전 사령관도 "평창올림픽에 지장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며, "미국과 한국이 군사훈련 날짜 조정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서먼 전 사령관은 훈련 연기가 자칫 북한을 달래려는 신호가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매우 주의해야 한다"며, "그런 시도는 통한 적이 없고, 효과적이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주한미군사령관을 지낸 존 틸럴리 전 사령관도 한미 두 나라 대통령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을 평창올림픽 이후로 연기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고 밝혔습니다.

틸럴리 전 사령관은 그러나 훈련은 한미연합군의 준비태세에 핵심적인 부분이라며, 한미가 1990년대 연합 군사훈련 '팀스피릿'을 중단한 뒤에도 북한의 도발은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