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 "보잉에 엠브라에르 매각? 고려하지 않아"


브라질 정부가 일부 언론을 통해 보도된 항공기 제조업체 엠브라에르 매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2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미셰우 테메르 대통령과 하울 중기만 국방장관은 엠브라에르의 경영권을 미국 보잉에 넘기는 거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테메르 대통령은 "두 회사 간의 협력은 얼마든지 환영한다"면서 "그러나 브라질의 주권에 관한 프로젝트 핵심 기업인 엠브라에르를 매각하는 방안은 허용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는 엠브라에르가 브라질 공군의 신형 전투기 사업과 정지궤도 위성 운용 계획 등과 밀접하게 관련돼 있다는 사실을 언급한 것이다.

월 스트리트 저널과 블룸버그 등 외신들은 전날 보잉이 엠브라에르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잉은 엠브라에르 측에 현재의 시가총액 37억 달러에 상당한 프리미엄을 얹은 인수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또 엠브라에르를 인수하더라도 이 회사의 브랜드, 경영진과 일자리를 유지할 용의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상파울루 주(州) 상 주제 두스 캄푸스 시에 본사를 둔 엠브라에르는 지난 1969년 국영 항공기 회사로 설립됐으며, 현재 보잉과 에어버스에 이어 캐나다의 봄바디어와 함께 세계 3∼4위를 다투는 민간 항공기 제작회사로 꼽힌다.

1994년에 민영화됐으나 주권과 안보상의 이유로 정부가 인수합병을 포함해 모든 협상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골드 셰어'로 불리는 특별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연합뉴스)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