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태평양함대 해병 1천여 명, 北 접경서 군사훈련


러시아가 북한 접경지역을 비롯한 극동지역에서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해 해병 1천여명을 동원한 군사훈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4일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에 따르면 러시아 국방부는 11마일(약 18㎞)에 걸쳐 북한과 접한 프리모리에(연해주)를 비롯한 극동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해병 1천여명이 전차를 동원한 실탄훈련을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캄차카에서는 해병이 지상에서 장갑차를 동원한 기동 사격훈련을 벌이며 이미 프리모리에 훈련장 두 곳에서는 총기를 이용한 지상훈련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훈련장 중 한 곳인 밤부로보의 경우 북한 접경에서 불과 70마일(약 113㎞) 떨어진 곳에 자리 잡고 있다고 뉴스위크는 전했습니다.

그동안 러시아는 북한의 미사일 시험발사, 핵실험 등의 도발과 관련, 북한의 핵 야욕에는 반대하면서도 북핵 문제의 책임을 미국에 돌리며 모호한 입장을 보여왔습니다.

러시아 정부 고위 관료들은 그동안 북핵 문제의 군사적 해법에 지속적으로 반대하며 한반도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습니다.

그러나 지난주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화성-15형'을 시험 발사한 이후 니콜라이 파트루셰프 러시아 안보회의 서기는 북한 접경지역에서 무력충돌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파트루셰프 서기는 지난 1일 "만약 군사행동이 발생할 경우, 일부 국가들은 그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는 만큼 그런 상황에서는 다양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우리에게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유사시에 대비해 어떤 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극동지역에서 최근 펼쳐지는 군사훈련을 통해 어느 정도 가늠해볼 수는 있다고 뉴스위크는 지적했습니다.

지난주 프리모리에에서 진행된 상륙작전은 올해 북한 핵실험 이후 북미 긴장이 고조되면서 그동안 수차례 진행됐습니다.

러시아 정예 공수부대도 극동지역에서 낙하산 강하훈련을 진행했고 공군은 폭탄투하 훈련을, 해군은 인도군과 합동훈련을 펼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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