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상호가 ‘일’에 대한 고민을 가지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났다.
김상호는 3일 방송된 SBS 창사특집 UHD 대기획 ‘나를 향한 빅퀘스천’ 4부 ‘나는 왜 일하는가?’ 편에 프리젠터로 나섰다.
방송 초반 김상호는 “배우가 되기 전 복싱 선수가 되고 싶었다”며 “주위 친구들은 저보다 먼저 일을 하고 있었고 나는 왜 무기력하게 아무것도 모르지 했었다. 일에 대한 불안은 현재 진행 중이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일과 천직’에 대한 가치를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일하는’ 인도네시아의 유황 광부들을 만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자바섬 카와이젠 화산으로 향했다. 김상호는 정상 분화구 주변에서 일하는 광부들의 모습을 보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숨쉬기 힘든 독한 유황 가스 속에서 낡은 천을 입에 물고 유황을 캐는 광부들을 보며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광부들은 “연기 때문에 힘들다. 계속 기침하고 눈물 콧물 기침까지 난다”고 고된 작업 현장을 토로했다.
이들은 낡은 헝겊을 입에 물고 맨손으로 일했다. 그렇게 일해서 버는 돈은 우리나라 돈으로 만 천 사백원. 어깨에 70kg의 유황을 메고 산을 왔다 갔다 해야 했다. 김상호는 “방독면은 필수품이지만 사치품이다”라고 설명했다.
김상호는 방독면을 쓴 채 유홍을 캐기 시작했다. 하지만 “10초도 못견디겠다” 토로할 정도였다.
김상호는 한 광부와 식사를 했다. 이 광부는 “나 때문에 가정이 먹고 사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상호는 “그 얘기를 듣고 있으니 과연 좋은 일이 무엇인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전했다.
김상호는 미국 뉴욕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플러스 사이즈의 폴댄서 로즈를 만나 직접 폴댄서를 배웠다. 그녀는 좋아하는 일을 해서 그런지 연습 시간 내내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역시 고민은 있었다. 그녀는 “온 세상이 저에게 아무것도 아닌 쓸모없는 존재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것을 무시하기 시작한 것은 사람들이 저한테 한 것보다 더 나쁜 말을 스스로에게 한 적이 있기 때문이었다”고 털어놨다.
로즈의 대답은 폴댄스였다. “좋아하는 일이 행복하게 해줄 거다. 많은 곳에서 일을 했지만 힘들었다. 폴댄스 할 때는 억지로 힘낼 필요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에 김상호도 “나도 대머리라 많은 분들이 우려 많았다. TV 보면 대머리 배우 나오잖아, 그게 뭐 했었다”고 고백했다.
로즈는 “내가 좋아하고 재미있는 일을 하다 보면 어려운 일도 할 수 있게 된다고 본다. 하고 싶은 일을 하겠다고 해서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고 위스키 한잔 마신 다음에 해보라 하겠다.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남겨TEk.
볼리비아 라파즈에서는 아주 특별한 프로레슬러를 만났다. 이 프로레슬러는 여성 테레사. 10년 차 촐리타(여성) 레슬러다. 테레사는 여성 차별과 성폭력 등에 반하고 있었다.
볼리비아는 남성우월주의가 여전한 나라. 한 예로 볼리비아 산타크루스 시장은 여자 직원에게 강제 키스를 하고 엉덩이를 매만지는 모습을 보이지만 제재당하지 않았다.
테레사는 “내가 좋아서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내 아이들은 맞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고통스럽다고 포기할 수 없다. 신체적인 고통보다 더 힘든 것이 성차별이다. 난 단지 지옥을 바꾸겠다는 생각을 한 거다. 제 선택이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상호는 “먹고사는 것, 좋아하는 일, 일을 통해 세상과 교감해야 한다. 낯선 고민을 마주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내 직업을 선택한 것이 가난함이 싫어서였다. 만약에 그 기본적인 일 위해 뭔가 하나 더 세우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얼마나 더 좋아질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SBS funE 손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