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 물리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막말 폭탄' 점입가경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다음달 12일에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자유한국당내 갈등이 점입가경입니다.

홍준표 대표와 '비홍'성향의 원내대표 후보들이 물고 물리는 비난을 주고받으며 '난타전'을 벌이는 데 따른 겁니다.

무엇보다 홍 대표의 페이스북을 통한 막말 논란이 이슈로 부상하면서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홍 성향의 의원들이 뭉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번 싸움은 원내대표 후보들이 홍 대표에 대해 비난을 퍼부으면서 시작됐습니다.

중립지대를 표방하며 경선에 출마한 한선교 의원은 어제 출마선언을 통해 "모른 척하고 넘기기에는 홍 대표의 언사가 도를 넘은 지 오래"라며 "바퀴벌레로 시작해 암 덩어리, 고름이란 막말까지 나오고 있다"고 홍 대표를 맹비난했습니다.

원내대표 후보군인 나경원 의원도 홍 대표에 대한 공격에 가세했습니다.

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홍 대표는 선거 초반부터 겁박과 막말로 줄 세우기에 여념이 없다. 보수의 혁신, 변화의 가장 큰 걸림돌은 홍 대표의 막말"이라며 "보수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국민을 등 돌리게 하는 막말을 더 이상 인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자 홍 대표가 즉각 반격에 나섰습니다.

홍 대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박근혜 사당화 7년 동안 아무런 말도 못하더니만 홍준표 5개월을 사당화 운운하는 사람들을 보니 참으로 가관"이라며 "당이 수렁에 빠질 때는 숨어 있다가 수렁에서 건져내니 이제 나타나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당 대표를 욕하면 의원들로부터 표를 얻을 수 있는가"라고 쏘아붙였습니다.

이번 싸움은 장제원 수석대변인에게까지 불똥이 튀었습니다.

장 수석대변인이 '홍 대표가 수석대변인까지 (바른정당 출신) 복당파로 임명했다'는 한선교 의원의 언급에 발끈하며 "심한 모욕감을 느낀다"며 수석대변인직 사퇴를 선언했습니다.

장 대변인은 "비전과 정책은 오간 데 없고 또다시 편을 나눠 반사이익으로 원내대표가 되겠다는 얄팍한 출마의 변을 들으니 4선 의원의 출사표인지 귀를 의심했다"고 날을 세웠습니다.

이주영 의원은 홍 대표를 겨냥, "개인적인 내용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저를 거짓말쟁이로 만들려는 정치적 의도라도 있냐"며 "원내대표 경선에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한 견제용이냐, 대표의 이런 가벼운 처신이 당의 품격을 떨어뜨리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느냐"고 반격했습니다.

이 의원은 "요즘 홍준표 대표의 페이스북 정치에 대해 걱정하는 당원들이 많다"며 "특히 막말에 가까운 일부 표현들은 당의 이미지를 더욱 비호감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홍 대표 측 이종혁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을 지켜야 할 때 납작 엎드려 바퀴벌레 같은 짓을 하는 자들이 있어 바퀴벌레 같다 하고 우파 정당을 망하게 한 암적 존재들이 있어 암 덩어리라 하는 대표의 정치적 수사를 막말이라 대드는 분들은 그게 자신들을 겨냥한 것 같아 아프신 모양" 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 최고위원은 "총구를 당 살리려 발버둥 치는 대표에게 겨누지 말고 나라 망치려 작심한 좌파정권과 좀 싸워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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