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선거 논란' 재선 케냐타 케냐 대통령 공식 취임…야권 불복


부정선거 논란으로 올해 두 차례 대선 끝에 재선에 성공한 케냐의 우후루 케냐타 현직 대통령이 케냐 수도 나이로비에서 공식 취임했습니다.

그러나 케냐타 대통령의 당선을 거부해 온 케냐 야권 대표가 별도의 취임식을 열겠다고 발표하면서 케냐의 국론 분열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케냐타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오늘(28일) 오전 나이로비에 있는 6만 석 규모의 카사라니 경기장에서 관중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임식을 진행했습니다.

케냐타 대통령은 현지 TV로 중계된 취임 선서에서 "케냐 공화국 대통령으로서 케냐에 충실할 것이며 헌법과 케냐 법을 따르고 수호할 것을 선서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또 "나는 모든 케냐인의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모든 케냐인의 통합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하고 나라의 번영을 가져오기 위해 시간과 에너지를 헌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취임식은 지난 20일 케냐 대법원이 대선 재투표 결과를 인정해 케냐타 대통령의 승리를 확정한 다음 거행된 것으로, 케냐타 대통령은 오늘부터 5년간의 2기 임기를 시작하게 됩니다.

케냐 야당 지도부는 그러나 나이로비 빈민촌을 비롯한 야권 성향이 강한 지역에서 취임 반대 시위를 벌이는 등 혼란이 빚어졌습니다.

야권 지도자인 라일라 오딩가는 케냐타 대통령 취임식이 열리고 나서 약 1시간 뒤 나이로비 외곽 이스트랜드에서 반대 집회를 주도하며 "오는 12월12일 따로 취임식을 열겠다"고 밝혔습니다.

오딩가의 연설 직후 케냐 경찰은 현장에 모인 군중을 향해 최루탄을 발사하며 해산을 시도했습니다.

앞서 케냐 선거관리위원회는 오딩가 야권 연합 대표 후보의 불참 속에 38.8%의 투표율을 보인 지난달 26일 대선 재투표에서 케냐타 대통령이 98% 득표율로 당선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케냐 야권은 케냐타 대통령의 당선을 거부한 채 국제사회의 개입과 새로운 선거실시 등을 요구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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