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융소비자국장 놓고 트럼프 낙하산과 부국장 다툼 점입가경


한지붕 아래 두 명의 수장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미국 금융소비자보호국의 국장대행을 둘러싼 자리싸움이 점입가경입니다.

전임 국장 사임으로 공석이 된 금융소비자보호국 국장대행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임명한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은 출근 첫날 자신의 정당성을 강조하며 신규 채용과 새 규칙제정을 일단 중지시켰습니다.

그러나 전임 국장의 지명을 받은 잉글리시 금융소비자보호국 부국장은 어제(27일) 멀베이니 국장대행의 직무를 정지시켜달라고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직원들과 민주당 인사들을 상대로 장외 여론전을 펼치고 나섰습니다.

멀베이니 국장은 금융소비자보호국 사무실로 출근해 30일간 채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규칙제정을 연기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기자들과 만난 그는 자리싸움에 관한 질문에 "오늘 국장으로서 사무실에 나타난 인물은 한 명뿐"이라며 "잉글리시는 여기 없다"고 답했습니다.

또 자신이 금융소비자보호국 역할에 반대해왔으며 점차 축소할 것이라는 세간의 평에 대해 "내가 금융소비자보호국을 불을 지르거나 날려 버릴 것이라는 루머는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항변했습니다.

이미 소송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 맞선 잉글리시 부국장은 의회에서 민주당 슈머 상원 원내대표, 워런 상원의원 등을 만나 의회 차원에서 멀베이니 국장의 임명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반면 미 법무부 법률자문국은 멀베이니가 금융소비자보호국 국장대행으로 합당하다고 봤습니다.

혼란을 당장 잠재울 방법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장대행'이 아닌 국장을 지명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후보를 찾고 의회의 동의를 얻기까지 최소 몇 주에서 최장 몇 달이 걸릴 것으로 보여 혼선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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