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관광지에 낙서한 한국인 커플 목격담이 공개돼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부끄러웠던 순간'이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됐습니다.
글을 쓴 누리꾼은 최근 2박 3일로 일본 후쿠오카에 여행을 다녀왔다며 자신이 겪은 황당한 일화를 공개했습니다.
글쓴이는 "후쿠오카 타워 3층에 남산타워처럼 자물쇠에 글씨를 적어 매달아 놓는 공간이 따로 있었다"며 "자물쇠에 글씨를 적을 수 있게 매직이 비치되어 있었는데 낙서를 하는 한국인 커플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일본인 안내원이 만류하는데도 불구하고 못 알아듣는 척하면서 끝까지 적었다"며 "커플이 가고 난 뒤 손으로 지워보려고 했지만 안 지워졌다"고 덧붙였습니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에는 후쿠오카 타워 3층 전망실 한쪽에 있는 '연인의 성지' 안내판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새하얀 안내판에는 커플의 이름과 함께 "후쿠오카 타워 다녀감. 사랑해. 2017.11.21"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적혀있습니다.
해당 장소는 자물쇠를 구입해 날짜와 이름을 쓰고 울타리에 걸면 사랑이 맺어진다고 해 많은 연인들이 찾는 장소로 유명합니다.
글쓴이는 "같은 한국인으로서 너무 창피해서 제 얼굴까지 빨갛게 달아올랐다"면서 "일부 개념 없는 한국인 관광객 때문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이미지가 훼손된 것 같아 슬프다"고 전했습니다.
이러한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 8월 일본 나라시에 있는 도다이지의 국보 법화당에 한글로 이름을 쓴 낙서가 발견돼 문화재 보호법 위반 혐의로 나라 경찰이 수사에 나선 바 있습니다.
또 비슷한 시기에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만리장성에서 발견한 한글 낙서를 발견해 공식 웨이보에 사진을 올리며 지적했습니다.
당시 게시물을 본 많은 중국인들은 이를 문화재 파괴 행위라며 분노했습니다.
'뉴스 픽'입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후쿠오카타워 홈페이지, 연합뉴스,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