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청량리 588' 일대 재개발 사업 철거 용역을 무허가 업체에 주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 된 폭력조직 두목이 20억 원대 회삿돈을 빼돌린 혐의가 드러나 추가 기소됐습니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는 지난 9일 65살 김 모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및 업무상 횡령 등 혐의로 추가 기소했습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최근까지 자신이 실질적으로 운영하는 시행사와 건설 정비업체의 자금 총 20억1천9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습니다.
김씨는 성매매 업소 밀집 지역이었던 '청량리 588' 일대 재개발 사업 시행사이자 자신이 실질적 대표인 S사에 허위로 직원 이름을 올린 뒤 이들의 임금을 자신이 받아 챙기는 수법으로 지난 2008년 5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모두 7억5천400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김씨는 또 지난 2015년 11월 S사가 명목상의 대표이사에게 출처를 명확히 드러낼 수 없는 가지급금으로 6억 원을 지급한 것처럼 회계처리를 하고 실제로는 자신이 이 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S사가 빌린 돈 3억 원을 갚는 것처럼 꾸며 횡령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이 밖에도 김씨는 지난 2014년 9월부터 지난 2월까지 자신이 운영하던 건설 정비업체인 다른 S사에 허위로 등재한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것처럼 꾸며 3억6천500만 원을 횡령한 혐의도 받고 있습니다.
아울러 김씨는 이 회사의 정비업체 자격을 유지하려 국가기술 자격증과 건설기술 경력증을 빌린 것으로 드러나 국가기술자격법 및 건설기술진흥법 위반 혐의도 적용됐습니다.
검찰은 김씨가 운영하던 2곳의 회사가 사실상 청량리 재개발을 빌미로 프로젝트 파이낸싱 투자금을 받아내 김씨의 사익을 취하기 위한 페이퍼 컴퍼니라고 보고 다른 혐의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