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두 번 연기'는 없다…여진 발생해도 23일 시행


오프라인 대표 이미지 - SBS 뉴스

포항지역에서 지진이 또 발생하더라도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예정대로 오는 23일 치르게 됩니다.

정부는 지진 피해를 본 포항 북부지역 4개 수능시험장을 포항 남부지역으로 옮기고 수능 직전 여진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해 경북 영천 등에 예비시험장 12곳을 마련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의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과 포항 수능시험장 운영 방안을 발표했습니다.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지진 때문에 수능을 또 연기하거나 재시험을 보게 될 가능성과 관련해 "출제 등에 2개월 이상 걸려 2018학년도 대학입시 일정 안에 수능을 다시 보기는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수능을 치르다 지진이 날 경우 수험생들은 감독관 지시에 따라 행동하면 됩니다.

진동이 느껴지나 경미한 상황('가' 단계)인 경우 중단 없이 시험을 계속 치르고, 경미한 상황은 아니지만 안전을 위협받지 않는 상태('나' 단계)에서는 시험을 중지하고 책상 아래로 대피했다 안전에 문제가 없으면 시험을 재개합니다.

진동이 크고 실질적인 피해가 우려('다' 단계)되면 운동장으로 대피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학생들이 운동장으로 대피할 정도의 큰 지진이 발생하면 시험은 무효가 되는데 이에 대해 정부는 "대응 방안이 있지만 밝힐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창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수능본부장은 "시험 무효 상황에 대해 대비책을 논의하기는 했지만 정무적·정책적 판단과 학생에 대한 배려가 필요한 문제라 지금 발표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나 지진으로 시험 무효가 된 학생들을 특별전형 등으로 구제하는 것은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관계자는 "세월호 특별전형은 각 대학이 몇 명을 정원외로 모집할 것인지 이미 정한 상태에서 전형을 했지만 이번에는 물리적으로 어렵고, 공정성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올해 특별전형은 불가능하다는 의견을 교육부에 개진했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부는 지진이 발생한 포항지역의 경우 고사장을 일부 바꾸기로 했습니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심한 포항 북부지역의 경우 학생들이 심리적으로 불안할 수 있어 진앙에서 가까운 4개 학교 대신 포항 남측에 대체시험장 4곳을 설치했습니다.

이에 따라 포항 시험지구 수험생 6천98명 가운데 포항고, 포항장성고, 대동고, 포항여고에 배정됐던 2천45명은 남부의 포항제철중, 오천고, 포항포은중, 포항이동중으로 고사장이 바뀝니다.

이 지역 수험생의 3분의 1가량이 새로운 곳에서 시험을 보는 셈입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여진이 또 발생하는 등 비상 상황에 대비해 영천·경산·경주에 예비시험장 12곳을 함께 준비하기로 했습니다.

포항지역 예비소집은 기존(15일 기준) 예비소집 장소에서 모레(22일) 오후 2시에 진행합니다.

예비소집 전에 강한 여진이 발생해 포항 밖 예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러야 하는 경우 학생들은 각자 예비시험장으로 가서 시험을 보면 됩니다.

예비소집 이후 강한 여진이 발생해 예비시험장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 수능 당일 아침 포항지역 시험장에서 모여 버스로 함께 이동합니다.

포항 밖 예비시험장 활용 여부는 강한 여진이 발생했을 때 경북교육청이 결정해 학생들에게 개별 안내합니다.

수능 당일에는 수능시험비상대책본부장인 김상곤 부총리가 포항에 대기하면서 만일의 상황에 대응하기로 했습니다.

정부는 또 전국 수능 시험장을 대상으로 소방 안전점검을 하고 시험 당일 포항지역 시험장에는 소방공무원 2명과 구조대원 2명을 배치합니다.

대중교통 편성 횟수를 늘리고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 항공기 이착륙을 제한하는 등 수능 당일 연례적으로 취해온 조치도 동일하게 취할 예정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댓글
댓글 표시하기
이 시각 인기기사
기사 표시하기
많이 본 뉴스
기사 표시하기
SBS NEWS 모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