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 불능' 기우뚱 아파트…"붕괴 위험, 재건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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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우뚱' 기울어져서 이번 지진 피해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었던 아파트에서 어제(18일) 안전점검이 실시됐습니다. 일부 동은 회복 불가능해서 재건축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는데, 현실적으로는 이것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송성준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가장 붕괴 우려가 컸던 이른바 '기우뚱' 아파트입니다. 구조물 안전 진단 전문가를 포함한 점검팀이 균열 부위를 꼼꼼히 살핍니다.

내부는 더 심각합니다. 주 벽체와 보조 벽체 할 것 없이 쩍쩍 갈라져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습니다.

이 아파트는 외관상으로는 한 동으로 보이지만 이 선을 기준으로 A, B 두 동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중간 완충 공간이 없다 보니 지진의 충격으로 서로 부딪치면서 오른쪽으로 심하게 기울고 가라앉았습니다.

지하로 내려가 봤습니다. 주 기둥이 지진의 전형적인 형태인 X자형으로 갈라져 있습니다.

바로 옆 동의 지하도 마찬가지로 주 기둥 아래, 위 모두 크게 훼손돼 있습니다.

맞은편 아파트 보조 벽체는 막혀 있어야 하지만 지진에 무너져 뻥 뚫려 햇빛이 들어옵니다.

점검 결과 여섯 동 가운데 세 개 동은 회복 불능 또는 심각한 위기 상태였습니다.

[정광량/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회장 : 콘크리트 기둥들이 다 이와 같이 이미 붕괴 직전까지 돼 있습니다. 그래서 D, E, F동 다 재건축하는 것이 옳은 길이라고 판단됩니다.]

[강수란/D 아파트 입주민 : 우리가 무슨 대책이 있습니까. 우리가 뭐 잘못해서 그런 것도 아니고. 정부에서 알아서 해줘야 되는 것 아닙니까.]

재건축하게 될 경우 상당한 돈이 필요한데 정부가 지원하는 범위는 임시 거처 마련과 최대 9백만 원의 보조금이 현재로서는 전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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