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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또 지진 날까 두렵다" 트라우마 생긴 수험생들, 남은 일주일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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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15일) 경북 포항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이번 지진은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규모가 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밤사이에 계속된 여진이 오늘(16일)까지도 이어지면서 포항과 인근 지역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감에 떨고 있습니다.

지진으로 수능까지 연기되면서 수험생과 학부모들도 혼란에 휩싸였습니다. 특히 지진 피해 지역 수험생들의 문제는 더 심각합니다. 포항에 살고 있다고 밝힌 한 수험생은 인터넷 카페에 "지진 때문에 친구들도 트라우마가 생긴 것 같다"며 "수능 날에도 지진이 발생할까 두렵다"고 털어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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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리포트+에서는 지진 트라우마의 원인과 증상을 살펴보고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 수험생들이 어떤 마음가짐으로 남은 일주일을 보내야 할지 전문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봤습니다.

■ "그 사건만 생각하면 잠이 안 와"…트라우마 생기는 이유는?

트라우마(trauma)는 '정신적 외상'이나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말합니다. 트라우마는 나 자신 또는 가족, 친구 등 가까운 사람이 크게 다치거나 생명을 위협받을 정도의 사건으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요. 나와 전혀 상관없는 사람에게 닥친 사고라도 직접 목격했을 때는 트라우마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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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우마를 잠깐 느끼는 불안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요. 현실적인 걱정이나 염려와 같은 불안감을 넘어서 일상생활에 지장이 될 정도로 과도한 긴장과 예민함이 지속 된다면 트라우마와 관련한 스트레스 반응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 또, 충격적인 사건으로 생긴 기억이 수시로 떠올라 그로 인해 심적 고통을 느낀다면 이 역시 트라우마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 "지진 이후 너무 쉽게 놀란다"…트라우마 자가진단 방법은?

지진 트라우마로 인해 나타날 수 있는 스트레스 반응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긴장감이 계속돼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게 되고 예민해져 짜증이나 다툼이 늘어나기도 합니다. 지진을 경험한 이후로 잠자리에 들지 못하거나, 자주 깨는 증상도 트라우마의 영향으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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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진에 대한 생각과 기억이 수시로 떠오르고, 쉽게 떨쳐버리지 못하는 증상을 겪기도 합니다. 지진과 관련된 기억이 떠오를 때마다 강한 공포감과 함께 떨림, 식은땀, 현기증과 같은 신체적 반응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반응만으로 트라우마를 겪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면 자가진단을 해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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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어떻게 보내야 하죠?"…수험생들 일상 유지가 가장 중요

지진으로 인해 트라우마가 생겼더라도 극복할 방법은 있습니다. 심민영 불안스트레스 과장(국립정신건강센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은"사건 직후 트라우마 증상을 보이는 사람의 50%가 3개월 이내에 초기의 충격 반응에서 벗어난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며 "1~2년 이내에 80~90%의 사람들이 지진과 관련된 기억을 자신의 일부로 받아들이고 일상을 회복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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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진을 겪은 수험생들은 남은 일주일간 평소대로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합니다. 심민영 불안스트레스 과장은 "재난은 우리가 결정할 수 없지만, 재난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수험생들이 현 상황에서 안정을 찾으려면 일상에 변화를 주지 말고, 지진에 관련된 정보를 검색하거나 부정적인 생각에 지나치게 몰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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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구성: 홍지영, 장아람 / 디자인: 김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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