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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pick] "옛 연인의 물건 팝니다"…청년들이 이별을 극복하는 이색 방법 '눈길'


오프라인 - SBS 뉴스

베트남 하노이에 '옛 연인의 물건'을 파는 이색 장터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5일, 중국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등 외신들은 베트남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올드 프레임(Old Flames)' 마켓을 소개했습니다.

젊은 창업가 딘 탕 씨는 자신의 쓰라린 이별의 경험을 통해 이 마켓을 만들게 되었다고 합니다. 

탕 씨는 남아 있는 옛 연인과 관련된 물건을 볼 때마다 슬픈 기억이 떠오를 때가 많았습니다.

그는 추억이 담긴 물건이라 아쉽긴 했지만, 모두 없애야겠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그는 여기서 한 가지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옛 연인의 자취를 혼자 정리하지 않고, 여러 사람과 함께 공유하고 나누면서 같이 상처를 극복해보자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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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탄생한 '올드 프레임' 마켓은 지난 2월 사랑에 상처 입은 판매자들과 함께 성공적인 첫 개장을 마쳤습니다.

판매자들은 헤어진 연인에게 받은 향수, 옷뿐만 아니라 연애 편지도 가져와 진열해놓고 사적인 부분을 터놓고 공유했습니다.

마켓에 참여한 29살 풋 투이 씨는 "나는 연인과 헤어진 후 너무 슬퍼서 먹거나 마실 수도 없었다"며 "하지만 과거는 과거일 뿐, 새롭게 다시 인생을 시작하기 위해 마켓에 물건을 팔러 나왔다"고 밝혔습니다.

이 이색 장터는 실제로 베트남 사람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고, 특히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트남 젊은 세대의 큰 호응을 얻으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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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창업가 탕 씨가 밝힌 '올드 프레임' 마켓의 비전도 젊은 세대의 지지를 받는 데 한몫했습니다.

탕 씨는 "이 마켓이 베트남에서 연애와 관련된 화제를 금기시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공산주의 국가인 베트남에서는 한 세대 전만 해도 중매 혼인이 더 보편적이었다고 합니다.

마켓에 참여한 한 청년은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짊어져야 했던 가족에 대한 책임감 때문에 많이 지쳤다"면서 "결혼하기 전에 우리의 삶을 즐기고 싶다"며 탕 씨 의견에 지지를 보냈습니다.

탕 씨는 앞으로 '올드 프레임' 마켓에서 옛 연인의 물건을 판매하는 기본 원칙 아래, 다양한 물건을 파는 판매자들도 포함해 호찌민에도 새로 마켓을 열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뉴스 픽' 입니다.

(사진=SCMP 홈페이지 캡처, 페이스북 chonguoiyeucu.exmark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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