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차 직전 외제차 사진 고쳐 '담보 대출'…허점 악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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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로 폐차 직전인 외제차를 사진편집도구인 포토샵으로 새차인 것처럼 꾸민 뒤 이를 담보로 수억 원의 대출을 받은 사기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차량 사진만 보여 주면 별다른 검증도 없이 돈을 빌려주는 대출업체들의 헛점을 정확하게 노렸습니다.

전형우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사고 차량 수집업체에 폐차 직전의 외제 차가 가득합니다.

27살 채 모 씨 등 3명은 이런 차량 18대를 사들여 새 차로 서류를 꾸민 뒤, 대출 업체를 속여 4억 7천여만 원을 대출받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습니다.

새 차처럼 사진을 만드는 포토샵 작업은 사진관을 운영하던 채 씨의 지인이 맡았습니다.

사고로 앞부분이 완전히 파손된 차량입니다. 이 차량을 포토샵을 이용해 새 차로 둔갑시킨 겁니다. 폐차 직전의 사고 차량이 말끔한 상태의 외제 차로 바뀌었고, 서류에 등록된 차량번호판도 합성했습니다.

[김현수/경기남부경찰청 국제범죄수사3대장 : (피의자는) 대규모 중고자동차 매매상에서 영업사원을 했던 사람이고요. 캐피털 대출의 허점을 충분히 알고 있었습니다.]

대출업체들은 3천만 원 이하 대출의 경우, 차량 구매약정서만 있으면 돈을 빌려줬고, 대출금이 3천만 원 넘더라도 차량 사진만 첨부하면 차를 담보로 대출해줬습니다.

대출 서류에 올릴 이름은 29살 엄 모 씨 등 생활고에 시달리는 취업 준비생 9명에게 각각 100여만 원을 주고 확보했습니다.

경찰은 이런 범행 때문에 대출 업체가 금리를 올려 서민들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만큼, 대출 과정에서 보다 면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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