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촛불'에 양보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올겨울 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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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연말 대규모 촛불 집회와 올해 초 불법 '텐트 농성'으로 한 해 쉬어간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이 올겨울에는 다시 은빛 빙상으로 시민을 맞게 될 가능성이 커졌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일대에 스케이트장을 만들어 개장하는 방안을 관련 부서 등과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 중이라고 13일 밝혔다.

매년 겨울 개장해 온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은 연말연시가 찾아왔음을 알리는 서울 시내 '명소'로 자리매김해왔다.

교통이 편리한 서울시청 앞에 자리한 데다가 단돈 1천 원으로 즐길 수 있다 보니 2004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12년간 누적 입장객 수가 234만 4천 명에 이를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한 해 평균 19만5천 명이 다녀간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말부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잇따라 열리자 시는 시민의 안전을 고려해 스케이트장 개장을 미뤘다.

그러다 결국 2016∼2017시즌에는 아예 문을 열지 않고 한 해 쉬어가기로 했다.

당시 박원순 서울시장은 "연례적으로 설치한 스케이트장은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곳이기도 해서 안 하기도 그렇다"면서도 "안전사고나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지켜내고, 평화적이고 질서 있는 집회가 되도록 준비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시민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점을 밝힌 바 있다.

지난 연말 광화문에서 이어진 '촛불'이 어둠을 밝혔던 서울광장은 새해가 밝아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하는 일부 보수 단체의 '불법 농성'에 시달렸다.

올해 1월 21일 40여 동이 흉물스럽게 설치됐던 이들 농성 텐트는 4개월여가 지난 올해 5월 말에서야 강제 철거됐다.

시는 올해는 특별한 일이 없다면 관례대로 스케이트장을 설치해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스케이트장이 들어설 서울광장 옆에 창고, 사무소, 휴게 음식점, 사무소 등이 입주할 가건물 3동을 세우기로 하고 관할 자치구와도 협의 중이다.

시는 이달 말께 스케이트장 조성 공사에 들어가 이르면 내달 하순 개장하는 방안을 고려 중으로 전해졌다.

통상적으로는 이듬해 2월 초까지 스케이트장을 운영했지만, 이번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맞물려 올림픽이 진행되는 2월 하순까지 문을 열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분위기 띄우기'에 서울도 동참하는 차원에서 스케이트장에서 여건이 되는대로 빙상 종목 체험 코너나 VR(가상현실) 존 등을 운영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스케이트장은 플라자호텔 앞쪽 작은 공간을 남기고 서울광장의 3분의 2가량 면적을 차지한다.

시 관계자는 "스케이트장 조성을 위해 이달 24일부터는 대규모 집회·축제 등 서울광장 이용 신청을 받지 않고 있다"며 "스케이트장 운영 기간에는 남은 공간을 이용하는 소규모 바자회 등만 신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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