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기정 할머니 별세…생존자 33명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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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이기정 할머니가 향년 93세로 별세했습니다.

충남 당진시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거주하는 경기도 광주 '나눔의 집' 등에 따르면 당진 탑동에 있는 우리병원에 입원 중이던 이 할머니는 오늘(11일) 오전 8시 35분쯤 노환으로 영면했습니다.

이 할머니를 정기적으로 후원한 '나눔의 집' 안신권 소장은 "이 할머니가 열다섯 살에 싱가포르 위안소로 끌려가셨다"며 "간호사가 되는 줄 알고 갔는데 도착해 보니 위안소였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낙상사고로 관절을 심하게 다쳐 거동이 불편했던 할머니는 누구든 찾아오면 '늙은이 좋다는 사람 아무도 없는데 찾아와 줘서 고맙다'고 손을 꼭 잡아주시고는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진시는 이 할머니의 조카 등 유족들과 합의해 당진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리고 조문객을 받고 있습니다.

이 할머니가 별세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빈소에는 송산면 오도리 고향 주민과 평소 다녔던 성은감리교회의 교우, 지역 유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유족들은 이 할머니의 장례식 발인을 오는 13일 오전 9시 20분에 치르기로 했습니다.

유해는 화장해 천안 서북구 망향의동산으로 모시기로 했습니다.

이 할머니의 별세로 국내외 일본군 성노예제 생존자는 33명으로 줄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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