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는 갔지만 시리아에 봄은 올까…미러 '새 국면' 논의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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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주의 무장단체 IS가 곧 완전히 물러감에 따라 시리아가 새 국면을 맞고 있습니다.

IS 격퇴에 동참한 미국과 러시아가 공동의 적을 물리침에 따라 시리아의 미래를 두고 새로운 논의에 들어간다고 AP통신이 현지시간 어제(10일) 보도했습니다.

미국 관리들이 제시한 의제는 일단 시리아 내 미국과 러시아의 우발적 군사충돌 예방, 폭력사태 감축, 유엔 주도의 평화회담 강화 등입니다.

미 정부 관계자는 시리아에서 각각 연합군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미국과 러시아군이 교전하지 않기로 최근 며칠 동안 협상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최근 IS가 시리아 내에서 잇따라 패배함에 따라 공동의 적을 잃은 미국과 러시아가 충돌할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양국 정부 관계자들은 각 군이 언제 어디서 군사 작전을 수행하는지에 대해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을 필요성이 커진다고 지적합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또한 내전에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 사이에 발생하는 폭력 사태를 줄이고, 유엔이 이끄는 평화회담에 새롭게 활기를 불어넣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시리아 내에서 안정을 되찾은 몇몇 지역에는 갈등을 완화할 완충 구역을 설정하는 안도 검토될 예정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베트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논의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백악관은 러시아와의 공식 회담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다만, 두 정상이 비공식 회담을 할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다음 주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사아 정상회의(EAS)에서 논의를 이어갈 수도 있습니다.

새로운 논의가 본격화하면 6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시리아 내전이 새 국면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그러나 시리아를 둘러싼 미국과 러시아의 기본적인 이해관계가 크게 다른 까닭에 논의가 평화를 향해 순조롭게 진척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미국은 시리아가 각각 러시아, 이란에 중동 교두보, 세력확장 거점이라는 점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은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이끄는 시리아 정권을 교체 대상으로 보고 있으나 러시아, 이란은 지켜야 할 피후견국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사드 정권은 화학무기, 통폭탄 등으로 민간인을 살상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는 비판을 서방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2011년 '아랍의 봄'이 확산하면서 비롯된 시리아 내전은 수많은 사상자와 수백만 명의 난민을 만들어 냈습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내전 감시기구 '시리아 인권 관측소'는 2011년 3월 중순부터 올해 7월 15일까지 시리아 내전에서 사망한 이들이 민간인 9만9천여명을 포함한 33만여명으로 집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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