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도중 '마피아식 공격'…코뼈 골절된 기자에 이탈리아 '발칵'


이탈리아 공영 방송 기자가 인터뷰 도중 취재원에게 공격을 당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 이탈리아 전역이 발칵 뒤집힌 가운데, 가해자가 전격 체포됐습니다.

이탈리아 경찰은 공영 방송 RAI의 취재진을 공격해 다치게 한 남성을 구속했습니다.

로마 근교 해안도시 오스티아에서 체육관을 운영하고 있는 로베르토 스파다라는 이름의 이 남성은 각종 범죄 행위에 개입하며 이 지역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스파다 가문의 일원입니다.

그는 최근 치러진 오스티아 지방선거에서 9%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약진한 극우정당 '카사 파운드'와 스파다 가문의 연계 의혹을 취재하던 기자의 질문에 답하던 중 갑자기 머리로 기자의 얼굴을 들이받았습니다.

돌발 공격으로 기자는 코뼈가 부러졌고 고통을 호소했지만, 가해 남성은 이 장면을 찍고 있던 카메라 기자에게까지 막대기를 휘두르며 공격했습니다.

파장이 커지자 남성은 SNS에 당시 기자가 자신의 아들을 놀라게 해 화가 났다며 사과의 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지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지 경찰은 남성이 마피아들이 흔히 쓰는 수법으로 중상해를 가한 것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혐의가 인정되면 최대 3년의 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이탈리아 기자 수십 명은 체포된 남성이 운영하는 오스티아의 체육관 앞에 모여 이번 공격에 항의하고 언론의 자유 보장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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