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선 안 나선건 후회…가족 위해선 잘한 일"


조 바이든 전 미국 부통령이 2년 전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결심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70대 고령에도 여전히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바이든이 2020년 차기 대선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대목이라고 일부 미 언론은 관측했다.

바이든은 그러나 슬픈 가족사를 떠올리며 대통령이 되지 않은 건 옳은 일이었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방송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와의 대담에서 이렇게 털어놨다.

바이든과 윈프리의 대화는 9일(현지시간) 아침 미 ABC 방송 '굿모닝 아메리카'에 소개됐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윈프리에게 "그 당시 내게 너무 많은 기회가 있었기에 대통령이 되지 않은 건 사실 후회된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선 옳은 결정이었다는 점에선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30여 년의 상원의원 경력에 이어 오바마 행정부에서 8년간 부통령으로 재임한 그는 2015년 10월 이듬해 대선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당시 바이든은 장남인 고(故) 보 바이든 전 델라웨어 법무장관이 뇌종양으로 사망한 지 5개월이 채 지나지 않은 때였다.

바이든은 1972년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 당시에도 선거운동을 시작한 지 6주 만에 첫 부인인 닐과 어린 딸 나오미가 교통사고로 사망한 슬픈 가족사를 갖고 있다.

바이든은 누구든 대선 출마 결정을 내리기 위해선 진정으로 그 순간에 가장 뛰어난 자격을 갖춘 사람인지 스스로 믿을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그 점에서 자신은 아니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도나 브라질 전 민주당 전국위원회(DNC) 의장대행은 최근 발표한 책에서 지난해 미국 대선 과정에서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바이든 부통령으로 교체하는 방안을 실제로 고려한 적이 있다고 밝혀 관심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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