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용인 일가족 살해범의 아내가 남편에게 구체적인 범행 방법까지 제안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용인동부경찰서는 존속살인 및 살인 등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된 정 모(32·여)씨가 남편 김 모(35)씨와 범행을 사전에 공모한 혐의가 입증됨에 따라 정 씨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경찰은 정 씨가 범행 방법에 대해 구체적인 의견까지 낸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범행 전 남편이 "흉기로 할까, 목을 조를까"라고 묻자 정 씨는 "수건에 약을 묻혀서 코를 막는 방법도 있다"라고 의견을 냈다고 정 씨는 진술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그런 건 영화에서나 나오는 거지"라며 정 씨의 의견을 무시하고 흉기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정 씨는 현재 남편의 범행을 말리지 않은 것을 후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편 김 씨는 지난달 21일 어머니 A(55)씨, 이부 동생 B(14)군, 계부 C(57)씨를 차례로 살해한 뒤 어머니 계좌에서 1억2천여만 원을 빼내 23일 뉴질랜드로 도피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내 정 씨는 김 씨가 과거 절도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되자 이달 1일 아이들(2세·7개월)과 함께 자진 귀국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