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당국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중을 앞두고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 단둥 소재 관광업체들에 북한 평양 관광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5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현지시간 어제(7일) 보도했습니다.
단둥 소재 관광업체들은 로이터에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일인 8일자로 신의주 당일 관광만 허용되며, 평양이나 북한 다른 지역으로의 관광은 별도의 통지가 있을 때까지 금지된다는 지시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많은 중국 관광업체들은 사흘이나 그 이상의 북한 관광 상품을 판매해왔습니다.
한 소식통은 이번 명령은 단둥 관광청에서 내려온 것으로 "그것은 예기치 못한 일이며, 오늘 통고를 받기 전까지 이런 일이 있을 것을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것은 우리에게는 대단히 피해가 큰 소식"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들은 그러나 중국 정부로부터 이와 관련한 어떤 공식적 설명도 듣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일부터 사흘간 중국을 방문하며, 북핵 문제는 이 기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트럼프 대통령 간 논의의 최우선 의제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유엔의 대북제재 강화로 석탄과 수산물, 섬유 등 북한의 주요 수출품목의 수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관광은 몇 개 남지 않은 북한의 외화벌이 수단 중 하나ㅂ니다.
특히 중국인들의 북한 관광 상품을 취급하는 대부분의 여행사는 단둥에 있습니다.
로이터는 어제 단둥 관광청과 중국 외교부에 답변을 요청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거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또 다른 단둥 관광업계 소식통은 "지금이 비수기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이유일 것 같지는 않다"면서, 이번 조치는 "대북제재 강화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더 크다. 우리는 트럼프가 중국을 떠난 뒤에 어떻게 될지 기다려 볼 것이다. 이것은 모두 긴장 고조와 연관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은 관광차 북한을 방문한 자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17개월간 억류됐다가 지난 6월 석방된 뒤 엿새 만에 사망하자 모든 미국 시민의 북한 여행을 금지했습니다.
그러나 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단둥 외 지역 소재 북한 관광업체에는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는 전했습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북한 관광업체인 '글로 트래블' 관계자는 "우리는 북한 관광을 중단하라는 어떤 통지도 받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