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이 올해 US오픈 16강까지 올랐던 캐나다의 데니스 샤포발로프를 물리쳤습니다.
세계 랭킹 54위인 정현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ATP 넥스트 제너레이션 파이널스 대회 첫날 A조 1차전에서 세계 51위인 샤포발로프를 3대 1로 제압했습니다.
이 대회는 21세 이하 선수들 가운데 세계 랭킹이 높은 8명이 모여 치르는 대회로 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4강 토너먼트로 우승자를 정합니다.
정현은 샤포발로프와 세계 37위인 러시아의 안드레이 루블레프, 세계 306위 이탈리아의 잔루이지 퀸치와 함께 A조에 편성됐습니다.
최고의 예비 스타들이 모인 이 대회는 실험적인 경기 규칙도 도입됐습니다.
5세트 가운데 3세트를 먼저 따내면 이기는데 매 세트를 6게임이 아닌 4게임을 먼저 가져가는 쪽이 승리합니다.
또 40-40에서도 듀스 없이 다음 포인트를 따내는 쪽이 그 게임에서 이기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경기 전 워밍업 시간도 5분으로 제한하고, 포인트가 발생한 이후 25초 이내에 다음 플레이가 시작되도록 '샷 클락' 제도를 도입했고, 서브가 네트에 맞고 코트 안쪽에 떨어질 때 일반 경기에서는 '레트'가 발생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그대로 경기를 진행하도록 했습니다.
이는 경기 소요 시간을 줄여 TV 중계나 젊은 팬들이 경기를 즐기기 쉽도록 하려는 조치입니다.
이 밖에 선수들은 체인지 오버 시간에 받은 태블릿을 통해 기록 등 경기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헤드셋을 통해 코치의 지시 사항을 전달받는 등 색다른 규정 변화가 적용됐습니다.
코치의 지시는 중계방송을 통해 팬들도 함께 들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