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노출 사흘 후면 병원 천식환자 27%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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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균 환경기준을 초과하는 미세먼지(PM10)가 발생하면 사흘 후 병원을 찾는 천식 환자가 평소 대비 27% 가까이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입원해야 하는 중증 천식 환자도 3일 후에 1.5배 규모로 늘었다.

특히 미세먼지에 2시간만 넘게 노출돼도 천식으로 인한 병원 방문이 3% 이상 늘었다.

천식이 비교적 흔한 질환이어서 환자 수가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자릿수 증가도 적지 않은 수준이라고 의료계는 보고 있다.

송대진 고대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기획위원)는 국민건강보험공단(2014~2016) 자료를 활용해 '미세먼지가 기관지천식 악화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미세먼지는 지름에 따라 10㎛(마이크로미터·100만 분의 1m) 이하인 미세먼지(PM10)와 지름이 2.5㎛ 이하의 초미세먼지(PM2.5)로 분류된다.

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5분의 1 정도, 초미세먼지는 머리카락 굵기의 20~30분의 1 정도다.

송 교수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가 각각 일평균 허용농도 범위를 초과한 날 천식으로 병원을 방문한 환자의 수를 집계해 분석했다.

그 결과 미세먼지가 기준을 초과한 날에는 천식으로 인한 병원 방문이 4.1% 증가했고, 초미세먼지의 경우에는 5.7% 늘어났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농도가 하루에 2시간만 기준을 초과해도 당일 환자 수는 각각 3.45%, 3.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송 교수는 "국내 천식 유병률이 5~10% 정도로 흔한 질병이라는 걸 고려하면 이 정도 증감률도 낮지 않은 수준"이라며 "초미세먼지의 경우 호흡기에서 걸러지지 않고 말단 기관지나 허파꽈리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더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단 미세먼지에 노출되면 3일 후에 천식으로 인한 진료가 가장 많았다.

미세먼지가 기준치를 초과한 날을 기준으로 3일 후에는 환자 수가 평상시 대비 26.3% 증가했다.

또 입원이 필요할 정도로 천식이 악화한 환자는 같은 기간 49.4% 급증했다.

조상헌 서울대병원 알레르기내과 교수(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 이사장)는 "미세먼지 노출 3일 후에 환자가 급증하는 건 기도를 자극하고 2차 염증 반응이 진행되기까지 3일쯤 걸리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천식의 발병과 악화에 미세먼지와 같은 대기오염 물질이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초미세먼지 역시 노출 3일후에 환자 수가 7.1% 늘었다.

또 입원 환자도 3일 후에 37.3% 증가하는 등 유사한 경향을 보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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