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보유한 11척의 해군 핵 추진 항공모함 가운데 7척을 동시에 전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니미츠 등 3개 항모전단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에 때맞춰 북핵 위협에 대한 경고로 서태평양 해상에서 며칠 내에 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연구소(USNI)는 6일(현지시간) 마이클 슈메이커 해군 항공사령관을 인용,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칼빈슨, 제럴드 포드 등 모두 7척의 항모가 태평양과 대서양에 동시에 전개됐다고 전하고 항모 7척이 동시에 전개된 것은 수년 만에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로이터 통신은 이날 복수의 관리들을 인용,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칼빈슨 등 3개 항모가 북핵 위협에 대한 경고로 서태평양에서 수일 안에 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관리들은 그러나 정확한 장소와 일정은 밝히지 않았다.
그간 미 관리들은 항모전단의 서태평양 훈련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혀왔지만, 훈련 실시 결정은 공개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들 항모를 방문할 계획이 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다.
USNI는 서태평상에서 훈련할 로널드 레이건 등 3개 항모전단은 작전 수행에 충분한 항공기와 함정을 거느린 완전한 편제의 전단이라고 설명했다.
USNI는 칼빈슨 함과 존 스테니스 함도 작전 배치에 앞서 동태평양 해역에서 단기 훈련 임무를 수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이브러햄 링컨 함과 최신형 '슈퍼 핵 항모' 제럴드 포드 함은 대서양에서 작전 중이라고 슈메이커 사령관은 말했다.
이에 따라 태평양에 전개된 항모는 모두 5척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군 소식통은 이 가운데 레이건, 니미츠, 루스벨트 항모전단은 7함대 작전해역에서 작전을 수행해왔다면서 특히 로널드 레이건 전단은 한반도 부근 해역인 동해에서 한국해군과 합동해상훈련 등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반면 니미츠 항모 타격전단은 걸프만 해역에서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상대로 한 공습 임무를 마친 후 서부 워싱턴주의 모항으로 귀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루스벨트 항모 타격전단은 지난달 7일 모항인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를 출항한 후 걸프로 향해 IS에 대한 공습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들은 로널드 레이건, 시어도어 루스벨트, 칼빈슨 등 3개 항모 타격전단이 7함대 작전 구역인 인도양 동부 및 서태평양에 전개된 것은 2007년 이후 처음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이들 3개 항모전단은 북한만 겨냥해 전개된 것은 아니라 이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약을 과시하기 위한 통상적인 활동"이라고 의미를 축소했다.
USNI는 칼빈슨 함은 F-35C '라이트닝 2' 스텔스 전투기 탑재와 비행훈련을 수행하고 있으며, 스테니스 함은 수리 후 정상가동되는지를 확인하기 위한 훈련을 마치고 귀항 중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제럴드 포드 함은 오는 2020년대 초까지 실전 배치를 위한 다양한 성능 실험과 훈련을 하고 있다고 USNI는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