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미일 정상이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과 관련한 논의를 했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5~6일 일련의 회담에서 북한정세를 둘러싼 유사시 대응을 상정해 미국이 취할 군사행동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어떤 사태를 상정하고 이야기를 나눴는지 등 구체적인 논의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미일 정상은 6일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일본 정부 역시 한반도 유사시 한국에 있는 일본인들의 피난에 대한 이야기는 회담에서 없었다는 입장만 내놨을 뿐 대북 군사행동 전반에 대한 논의가 있었는지 등 상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에 미일 정상이 빈번한 비공식 접촉을 가졌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 관련 이야기를 나눴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미일 정상의 비공식접촉에는 정상들 혹은 극소수의 인사만 함께 했던 만큼 어떤 내용이 정상들의 입에서 나왔는지 아는 사람은 극히 적다.
일본 정부 주변에서는 미일 양국 실무선에서는 이미 한반도 유사시 한국의 일본인 대피 문제에 대해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설령 정상회담의 의제에는 속하지 못했다고 하더라도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국 내 일본인 대피 문제에 대한 협의가 더 구체화될 수 있다는 일본 정부 고위관리의 말을 전했다.
이 고위관리는 미일 정상이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를 포함해 보이지 않은(공표되거나 보도되지 않은) 부분이 많을수록 북한에 대한 견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