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쿠르드, 중앙정부에 교전중단·대화 제안


이라크 쿠르드자치정부(KRG)는 6일(현지시간) 중앙정부에 모든 안건을 놓고 대화로 갈등을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지난달 말 사임한 마수드 바르자니 KRG 수반을 대신해 자치 내각을 대표하는 네체르반 바르자니 총리는 이날 연 기자회견에서 "KRG와 중앙정부 사이의 문제가 군사적인 방법으로 해결될 수 없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어 "최근 발생한 페슈메르가(KRG의 군조직)와 이라크군의 충돌은 불행한 일"이라면서 "완전하고 포괄적인 교전 중단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또 KRG의 분리·독립 투표를 반대하면서 국경을 봉쇄한 이란과 터키와도 기꺼이 대화하겠다고 손을 내밀었다.

그는 쿠르드 자치지역의 원유 수출액과 관련한 질문에 "절반 이상이 줄어들었고 자치정부 예산에 영향이 크다"고 솔직히 답했다.

그러면서 "원유 수출에 대해 중앙정부와 협의하는 게 우리에겐 중요한 문제"라면서 "중앙정부가 헌법에 따라 원유 수출액의 17%를 KRG에 제대로 할당하기만 한다면 원유와 관련된 사항 일체를 넘기겠다는 게 우리의 일관된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라크 헌법에 따르면 중앙정부는 영토 내 원유에 대한 모든 권한을 갖지만 인구 비율에 따라 KRG에 원유로 얻는 수익의 17%를 배분해야 한다.

그러나 이슬람국가(IS) 격퇴전 과정에서 중앙정부가 혼란해 지면서 이를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

KRG는 국제 사회의 반대를 무릅쓰고 9월25일 분리·독립 찬반 투표를 강행, 93%의 찬성률을 기록했다.

KRG는 이를 동력으로 중앙정부와 주권 독립을 논의하자고 했지만 중앙정부는 이를 인정하지 않겠다면서 대화를 거부했다.

중앙정부는 지난달 16일 전격적인 군사작전을 벌여 KRG가 관할했던 유전지대 키르쿠크 주에서 페슈메르가를 몰아내고 기존 자치지역까지 위협하면서 KRG의 독립 추진이 무산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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