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KLPGA투어에서 새로운 '대세'로 자리 잡은 이정은이 개인 타이틀을 모조리 석권하는 전관왕에 오릅니다.
이미 대상과 상금왕을 확정 지은 이정은은 지난 5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다승왕마저 확정했습니다.
4승을 수확한 이정은은 3승을 올린 김지현이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우승해도 공동 다승왕이 됩니다.
KLPGA투어는 다승왕은 공동 수상을 합니다.
지난 2013년 장하나와 김세영이 공동 다승왕에 오른 바 있습니다.
이정은은 평균타수 1위도 사실상 굳혔습니다.
5일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결과에 따라 2위 고진영이 따라잡기가 불가능한 격차로 달아났기 때문입니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에서 이정은은 평균 70.75타를 쳤습니다.
시즌 평균타수는 종전 69.68타에서 69.73타로 다소 나빠졌지만, 고진영이 평균 74타를 적어내면서 시즌 평균타수가 69.82타에서 70.1타로 확 높아졌습니다.
보름 전까지 0.02타차 초접전 양상이던 평균타수 경쟁에서 이정은은 0.37타차로 여유가 생겼습니다.
0.37타차는 단 한번 남은 대회에서 뒤집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시즌 최종전 ADT캡스챔피언십에서 이정은이 3라운드 합계 이븐파 216타로 부진해도 고진영은 3라운드 합계 25언더파 191타를 적어내야 평균타수 역전이 가능합니다.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현실이 되기 힘듭니다.
연말에 열리는 KLPGA 시상식 때 이정은이 4번이나 시상대에 오르는 모습을 보게 된다는 뜻입니다.
대상, 상금왕, 다승왕, 평균타수 1위 등 개인 타이틀을 석권하는 전관왕 탄생은 다승왕 시상이 시작된 2006년 이후 7번 있었습니다.
역대 전관왕은 당대 최고 선수였습니다.
신지애가 2006년부터 2008년까지 내리 3년 동안 4관왕을 차지했고 2009년 서희경, 2010년 이보미, 그리고 2014년 김효주, 2015년 전인지가 각각 전관왕의 영예를 누렸습니다.
이정은의 합류로 전관왕은 6명으로 늘어납니다.
역대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도 전관왕에 오르지 못한 사례도 있습니다.
김하늘은 2011년에 대상, 상금왕, 다승왕을 차지했지만, 최저타수 1위 상은 이보미에게 내줘 전관왕 달성에 실패했습니다.
김하늘은 이듬해 상금왕에 최저타수 1위에 올랐지만 대상은 양제윤, 다승왕은 김자영 몫이었습니다.
2013년 장하나는 대상과 상금왕, 공동 다승왕은 손에 넣었으나 최저타수 1위는 김효주가 가져갔습니다.
지난해 7승을 차지하며 KLPGA투어에서 시즌 최다 상금 기록을 갈아치운 박성현도 대상을 고진영에 뺏겨 전관왕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김하늘, 장하나, 박성현의 사례가 말해주듯 이정은의 전관왕은 최고의 선수라도 쉬운 게 아닙니다.
"한가지 타이틀만도 감사하다"던 이정은은 지난달 22일 대상, 지난달 29일 상금왕, 그리고 지난 5일 다승왕을 차례로 확정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나씩 타이틀을 손에 넣은 이정은은 오는 12일 평균타수 1위 확정으로 화려한 피날레를 예고했습니다.
(사진 제공=KLPGA,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