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선의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트럼프 X파일'과 관련해 네거티브 공격 차원에서 조사한 사실은 있지만 대선에서 활용하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일 미 방송 프로그램인 '더 데일리 쇼'에 출연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의 진원지인 트럼프 X파일에 대해 이같은 의견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X파일'은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사이에 모종의 연계가 있었다는 내용의 문건으로 '퓨전 GPS'라는 사설 정보업체가 작성했습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4일 기사에서 "법률회사 '퍼킨스 코이' 소속 변호사인 마크 일라이어스가 지난해 4월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 전국위원회를 대리해 퓨전 GPS와 계약했고, 클린턴 캠프와 민주당은 대선 직전까지 뒷조사 비용을 나눠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은 "정보를 얻기 위해 비용을 지불하는 것과 대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러시아와 내통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다"며 트럼프 캠프 측의 러시아 스캔들과 차별화를 시도했습니다.
그는 또 "유권자들은 지난해 대선 당시 연방수사국이 트럼프 캠프와 러시아 간 내통 의혹을 수사 중이라는 사실을 몰랐다"면서 "그 사실이 대선 전에 알려졌어야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퓨전 GPS는 영국의 해외담당 정보국 MI6 요원시절 러시아에서 주로 활약한 크리스토퍼 스틸을 고용해 트럼프 X파일을 만들었습니다.
이 문건에는 트럼프가 2013년 미스유니버스 대회를 위해 러시아에 갔을 때 호텔에서 성매매 여성들과 기행을 벌였고, 그 동영상을 확보한 러시아 정보기관이 트럼프 대통령을 협박하고 있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