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캠프 선대위원장을 지냈다가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는 뮬러 특검에 의해 1호로 기소된 폴 매너포트의 신출귀몰한 행각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CNN은 법정 문서를 인용해 매너포트는 여권번호가 다른 미국 여권만 3개를 갖고 있으며, '가짜 이름'으로 등록한 휴대전화와 이메일을 사용했다고 전했습니다.
재산도 들쭉날쭉하지만 '억만장자' 수준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워싱턴 정가의 '킹메이커'로 통한 정치 로비스트이자 컨설턴트인 매너포트는 캠프에서 부본부장을 맡았던 리처드 게이츠와 함께 우크라이나 집권당과 관련된 해외 불법 로비활동, 돈세탁 등 혐의로 기소돼 가택연금에 처해졌습니다.
매너포트는 현재 각각 번호가 다른 3개의 미국 여권을 소지하고 있으며, 지난 10년간 10건의 여권 신청서를 제출했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가짜 이름으로 등록된 전화기와 이메일 계정을 갖고 올해 멕시코와 중국, 에콰도르를 여행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몇 년간 매너포트는 두바이와 캉쿤, 파나마시티, 아바나, 상하이, 마드리드, 도쿄, 그랜드케이맨섬 등을 여행했습니다.
특히, 그와 게이츠는 지중해 동부 섬나라인 키프로스를 자주 여행했습니다.
이들이 가택연금에 처한 것은 키프로스로 도피할 수 있다는 특검 주장이 받아들여졌기 때문입니다.
매너포트는 금융기관 대출서류 등에서 자신의 자산이 2012년 4월 1천900만 달러 211억 원, 2015년 5월 1억 3천600만 달러 1천516억 원라고 각각 밝혔습니다.
또, 매너포트는 뉴욕과 베벌리 힐스 의상점에서 2008∼2014년 137만 달러 15억 원을 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게이츠도 513개의 금융기관에 55개의 계좌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일부 계좌는 영국과 키프로스에 있으며 이곳 계좌에 보관된 규모가 2010∼2013년 1천만 달러 111억 원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