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자녀 정책' 완화 中, 올해 신생아의 절반 '둘째 아이'

심각한 고령화 문제 해결 청신호…노동인구 증가에도 한몫


올해 태어난 중국 신생아의 절반 이상이 둘째 아이여서 중국의 심각한 고령화 문제에 청신호를 던져주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일 중국 국가위생계획생육위원회 집계 결과를 인용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태어난 신생아 1천160만 명의 52%가 형이나 누나가 있는 가정에서 태어났다고 보도했다.

지난해에는 1천850만 명의 신생아가 태어났는데, 둘째 아이로 태어난 신생아의 비율이 45%였다.

신생아 중 둘째 아이의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은 수년 전부터 중국 정부가 '한 자녀 정책'을 완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지나친 인구 팽창으로 고민하던 중국 정부는 1970년대 말 한 자녀 정책을 도입해 결혼한 부부가 한 자녀만을 낳을 것을 강요했다.

이를 어기면 벌금을 내야 하거나 심지어 낙태를 강요받기도 했다.

하지만 급속한 노령화로 노동 인구가 줄어들면서 중국 정부는 2013년 11월부터 부부 중 한 명이 독자이면 두 자녀를 허용한 데 이어, 지난해 1월에는 모든 부부가 두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허용해 한 자녀 정책을 전면적으로 폐지했다.

나아가 중국 정부는 두 자녀를 낳은 가정에 세금, 주택, 취업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정책을 도입했다.

29억 위안(약 4천900억원)에 달하는 예산도 투입해 중국 전역에 산부인과와 소아청소년과 병원을 짓고, 산부인과 전문의와 조산사도 양성할 계획이다.

급속한 고령화로 인해 2012년 9억3천700만 명이던 중국의 노동 인구(15∼60세)는 2015년 9억1천10만 명으로 감소했다.

3년 새 무려 2천600만 명이나 줄어든 것이다.

2015년 중국의 65세 이상 인구는 10.5%였으나, 2040년에는 25.6%에 달해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를 넘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전망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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