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비판언론' 국장·CEO 구속 또 연장…투옥 1년 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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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의 대표적인 '비판 언론' 줌후리예트의 편집국장과 최고경영자의 석방 요구가 법원에서 또다시 기각됐습니다.

이스탄불법원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달 31일 일간지 줌후리예트의 전·현직 임직원 19명의 4차 공판에서 무라트 사분주 국장과 아큰 아탈라이 CEO 등 4명의 구속 기간을 연장하라고 결정했습니다.

피고들은 '펫훌라흐주의 테러조직' FETO와 '쿠르드노동자당' 등 3개 테러조직 협력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FETO는 터키정부가 작년 7월 쿠데타 모의의 배후로 지목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의 추종조직을 가리킵니다.

터키 당국은 이들이 FETO 또는 PKK에 가입한 전력을 확인하지 못하자, 테러조직을 도왔다는 죄목을 붙였습니다.

터키 경찰은 작년 10월말부터 이 회사 임직원 17명을 잇달아 연행했고 그 과정에서 2명은 국외로 도피했습니다.

올해 7월 재판이 시작된 이래 13명이 차례로 풀려났으나 사분주 국장과 아탈라이 CEO는 이날로 투옥 366일째를 맞았습니다.

탐사보도 기자인 아흐메트 시으크와 회계사 에므레 이페르는 각각 305일과 208일간 수감됐다.

법정 밖에서는 동료와 언론활동가가 모여 전원 석방과 무죄 판결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습니다.

학자, 저술가, 언론인 등 터키 지신인 365명은 "공소장이라고 제출된 문서는 구체적인 증거와는 거리가 멀고 형사절차의 기본 원리조차 위반한 것"이라면서 "불법적인 형사소추의 대상이 된 줌후리예트 임직원을 포함해 모든 언론인을 석방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터키기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24일 현재 수감된 언론계 종사자는 153명입니다.

일간지 휘리예트의 필진 무라트 옛킨은 이날 칼럼에서 "이같은 언론인 장기 구금은 국가비상사태이기에 가능했지만, 이제 국내외에서 '정상'으로 돌아가라는 압력이 커지고 있다"면서 "언론인과 정치인 투옥은 민주주의 발전을 달성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안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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