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켈리 비서실장, 남부연합 장군에 "존경할 인물"…역사논쟁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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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남북전쟁 당시 남부연합 총사령관 로버트 E. 리 장군에 대해 "존경할 만한 인물"이라고 평가해 한동안 잠잠했던 역사논쟁이 다시 불거질지 주목된다고 미 언론들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리 장군은 백인우월주의자들에게 상징적 인물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샬러츠빌 백인우월주의 유혈시위'와 관련해 리 장군을 '건국의 아버지'인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에 비유한 바 있다.

켈리 비서실장은 30일 방송된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남북전쟁을 둘러싼 역사논쟁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역사는 역사일 뿐"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켈리 실장은 "리 장군은 국가를 포기하고 (남부연합) 주(州)를 위해 싸웠다"면서 "150년 전에는 오늘날과 달랐다. 주는 국가보다 더 중요하고 가장 먼저 충성해야 하는 대상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군과 북군 양쪽 모두 선한 믿음을 갖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며 "결국 타협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탓에 전쟁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잣대가 아닌, 당시의 가치판단에서 역사적 사실을 바라봐야 한다는 의미이지만, 휘발성이 강한 남북전쟁 역사논쟁에 대해 자칫 양비론 또는 양시론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다.

미 언론들은 "켈리 실장이 역사논쟁의 한가운데로 들어갔다"고 평가했다.

한편, 켈리 실장은 '전사자 유족 위로 전화'를 놓고 트럼프 대통령 측과 공방을 벌인 프레데리카 윌슨(민주·플로리다) 하원의원에 대해선 "사과해야 할 게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앞서 윌슨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족에게 해선 안 될 말을 했다"고 폭로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고, 켈리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엄호하면서 일부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윌슨 의원을 비판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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