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1박 2일팀·영화계·팬…故 김주혁, 끝없는 조문·추모 행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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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주혁의 하늘로 가는 길은 외롭지 않았다. 지난 30일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고인을 기리기 위한 조문 행렬과 추모 행렬이 이어졌다.

31일 오후 3시 서울 현대아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의 빈소가 마련됐다. 소속사 나무엑터스 측은 김종도 대표의 진두지휘 아래 침착하게 조문객을 맞을 준비에 매진했다. 

관계자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창백하고 슬픔이 서려있었지만 티를 내지 않으면서 해야할 일에 매진하는 모습이었다. 오후 3시 40분경 나무엑터스 김석준 상무는 고인의 죽음과 장례 절차에 대한 간략한 브리핑을 한 뒤 "나무엑터스는 고인의 따뜻하고 올곧은 인품과 열정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부디 세상을 떠난 고인과 깊은 슬픔에 잠긴 유족들을 헤아려 주시고 생전 아름다운 행보를 걸어온 고인의 명복을 빌어달라"고 당부했다.

차분하고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오후 4시경부터 본격적인 조문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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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빈소를 찾은 이는 연인 이유영이었다. 오후 3시 50분경 검정색 옷을 입고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유영은 얼굴을 가리고 울먹이기 시작했다. 매니저의 부축을 받아 빈소에 들어간 이유영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 것으로 알려졌다. 저녁 시간이 지나도록 빈소를 떠나지 않았다. 관계자에 따르면 식사도 거르고 연인의 마지막 곁을 지켰다.

고인의 대학교 선배인 최민식과 유작 '독전'에서 호흡을 맞춘 류준열이 함께 빈소를 찾았다. 두 사람은 오후 5시경 빈소를 방문했고 약 10여분간 유가족을 위로하고 조용히 장례식장을 떠났다. 전날 열린 '침묵' 라이브톡 행사에서 최민식은 출연 배우를 대표해 애도의 메시지를 전하기도 했다.

고인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동거동락 하다시피 했던 '1박 2일'팀도 빈소를 찾았다. 유호진 PD를 비롯해 김준호, 김종민, 데프콘 등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데프콘은 빈소에서 크게 오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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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혁의 전 연인인 김지수도 조용히 빈소를 다녀갔다. 뿐만 아니라 유재석, 지석진, 유준상, 박서준, 김혜성, 송지효 등 방송과 영화계 동료들이 차례로 조문했다.

장례식장이 알려진 탓인지 팬들의 조문 행렬도 눈에 띄었다. 빈소에 들어가지는 않고 먼발치서 고인을 애도하는 모습이었다. 소속사 측은 김주혁에 대한 전국민적인 추모 분위기를 고려해 팬들을 위한 분향소를 따로 마련할 계획도 전했다. 

앞서 소속사 측은 비공개 조문을 위해 취재진들에게 양해를 부탁했다. 기자들 역시 소속사 측이 안내한 취재 가이드라인을 지키며 먼발치에서 조심스레 기사를 작성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고인의 영정 사진은 공개되지 않았다. 빈소의 위치를 알리는 장례식장 전광판에는 김주혁의 흑백 사진이 걸려있었다. 환하게 웃는 '구탱이형' 모습 그대로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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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연예계에는 송중기, 송혜교의 커플의 결혼식과 제 7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이 열렸다. 결혼식 하객으로 참석한 배우들과 시상식 수상자 중에는 고인과 인연이 깊은 사람이 많았다. '1박 2일'에서 김주혁과 깊은 우정을 쌓은 차태현과 영화 '공조'에서 고인과 호흡을 맞춘 유해진이 대표적이다. 두 사람은 앞선 일정을 소화한 후 빈소로 향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름다운 예술인상' 측은 행사 시작에 앞서 김주혁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뿐만이 아니라 영화 '미옥', '꾼' 팀들은 이번 주와 차주 예정된 시사회와 인터뷰, 라이브톡 등 공식 행사를 취소하며 추모의 뜻을 전했다. 영화계와 영화인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배웅하고 추모하는 마음이었다.

또한 같은날 오후 김주혁과 드라마에서 여러 차례 모자 호흡을 맞춘 고두심은 인터뷰 자리에서 고인을 추모했다. 고두심은 "이게 인생일까요. 너무 허무하고 슬프네요. 주혁이는 가고, 나는 여기 있고. 너무 젊은 나이에 꽃을 채 피우지도 못하고 간 게 안타까울 뿐이에요. 더 크게 될 수 있는 인재였는데...부디 좋은 곳으로 가 영면하길 바란다. 주혁아..."라고 눈물을 흘렸다. 

故 김주혁의 발인은 11월 2일 오전에 진행하며 장지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다.

<사진 =공동취재단>  

(SBS 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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