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혁아, 너는 갔는데 나는 웃는다"…고두심, 회한의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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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전에 인터뷰 사진 마지막 컷을 찍고 나서 저도 모르게 '주혁아, 너는 갔는데 내가 이렇게 사진 찍는다고 웃고 있구나'라고 되뇌였어요."

고두심의 눈가에 일순간 눈물이 고였다. 눈물이 전염된다는 말, 감정을 공유한다는 말은 이 순간에 어울리는 표현이었다. 대답을 듣고 있던 인터뷰장의 모든 이들이 일순간 마음으로 울었다.

31일 오후 서울 삼청동에서 영화 '채비' 개봉을 앞두고 인터뷰를 가진 고두심은 아들 같았던 배우 김주혁을 잃은 마음을 가슴 절절히 토해냈다. 

"이게 인생일까요. 너무 허무하고 슬프네요. 주혁이는 가고, 나는 여기 있고. 너무 젊은 나이에 꽃을 채 피우지도 못하고 간 게 안타까울 뿐이에요. 더 크게 될 수 있는 인재였는데 너무 빨리 갔다는 것에 대한 안타까움이 너무나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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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두심은 故 김무생부터 그의 아들 김주혁까지 부자 모두와 호흡을 맞춘 경험이 있다. 고두심은 "선친을 너무 잘 알았고, 주혁이와도 아들과 엄마로 호흡을 맞춰서 늘 남다르게 생각해왔다"면서 "피는 안 섞였지만 알게 모르게 정이 가는 친구였다. 주혁이를 볼 때마다 선친의 얼굴이 떠올라서 더욱 그랬던 것 같다"고 말했다.

"며칠 전 '더 서울 어워즈' 시상식을 봤어요. 주혁이가 상을 받으면서 그 상이 하늘에 계신 부모님이 주는 상같다고 했잖아요. 간단한 수상소감인데 기분이 아주 묘했어요. 뭔가 따뜻하게 겨울옷을 입혀주고 싶은 마음이었달까요. 그런데 며칠 만에 이런 비보를 들으니 가슴이 너무...아프네요. 그동안 조금 더 잘해줄걸. 우리는 너무 빨리 좋은 배우를 잃었네요."

고두심과 김주혁은 2002년 SBS 드라마 '흐르는 강물처럼'과 2013년 '구암 허준' 등에서 모자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SBS 연예뉴스 김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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