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명한 이슬람학자 프랑스서 성폭행 혐의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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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명한 이슬람학자인 영국 옥스퍼드대 교수가 여성들을 프랑스 파리의 호텔 방에서 성폭행했다는 폭로가 잇따라 제기됐다.

30일 프랑스 언론들에 따르면, 여성운동가 헨다 아야리(40)는 최근 옥스퍼드대 타리크 라마단(55) 교수가 2012년 파리의 한 호텔 방에서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아야리는 이슬람 원리주의 계열 활동가에서 여성운동가로 변신한 인물로, 2010년 페이스북을 통해서 알게 된 저명한 종교학자인 라마단이 호텔 방에서 자신의 목을 조르고 성폭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간 르파리지앵과 인터뷰에서 "그가 내 목을 너무 세게 졸라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아야리는 자신의 종교와 직장 생활에 관한 조언을 구하고자 우연한 계기로 라마단을 만났다가 성폭행까지 당했다고 밝혔다.

프랑스의 정교분리 및 여성인권 단체 '해방자들'의 대표인 아야리는 작년 출간한 자신의 저서에서 이미 자신의 성폭행 피해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그는 책에서 가해자인 라마단을 익명으로 썼을 뿐 실명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아야리는 라마단을 성폭행 혐의로 프랑스 검찰에 고발해 검찰의 수사가 진행되고 잇다.

가해자로 지목된 라마단 교수는 이집트계 스위스 국적자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이슬람 종교학자이자 철학자다.

옥스퍼드대 세인트 안토니 컬리지의 교수인 그는 영국 외무부의 '종교의 자유' 자문그룹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집트의 보수파 이슬람 정치조직 '무슬림형제단'을 창설한 하산 알 바난의 외손자이기도 하다.

그는 중동과 서방의 무슬림 사회에 영향력이 매우 큰 인물로 평가된다.

라마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여성은 더 있다.

실명을 공개하지 않은 다른 여성 한 명이 자신이 2009년 한 호텔 방에서 라마단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고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라마단은 이런 폭로가 모두 거짓이라며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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