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브라질 대선판도 변화 조짐…좌파-극우 후보 대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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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브라질 대선판도에 조금씩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좌파 노동자당(PT)의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전 대통령이 선두를 유지하는 가운데 극우 성향 기독교사회당(PSC)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연방하원의원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브라질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에 따르면 대선주자에 대한 투표 의향을 묻는 조사에서 룰라 전 대통령은 35∼36%, 보우소나루 의원은 15%를 기록했다.

중도좌파로 분류되는 지속가능 네트워크(Rede)의 마리나 시우바 전 연방상원의원은 8∼11%였다.

룰라 전 대통령을 대선 후보군에서 제외하면 보우소나루 의원과 시우바 전 의원이 나란히 15%를 기록하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보페는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고 룰라 전 대통령과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서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봤다.

2018년 대선을 앞두고 이뤄진 여론조사에서 보우소나루 의원이 결선투표에 진출할 것으로 전망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 조사는 지난 18∼22일 2천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2018년 대선 투표일은 10월 7일이며, 결선투표는 10월 28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룰라 전 대통령은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5일까지 20일간 북동부 지역 25개 도시를 찾아가는 4천㎞ 캐러밴을 진행한 데 이어 이달 23일부터 대선의 전략적 요충지 가운데 하나인 남동부 미나스 제라이스 주 10여 개 도시를 방문하는 캐러밴에 나섰다.

룰라 전 대통령은 부패혐의로 수차례 기소됐고 현재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실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되면 대선 출마가 좌절될 수 있다.

그러나 법조계에서는 룰라 전 대통령이 고등법원과 연방대법원 재판에서 실형을 선고받아도 피선거권이 제한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노동자당 지도부는 룰라 전 대통령이 부패혐의로 실형을 선고받더라도 그를 대선 후보로 추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파의 대안'을 자처하는 보우소나루 의원은 소셜네트워크(SNS)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인지도를 높이는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뉴욕과 보스턴, 마이애미 등을 방문해 브라질 유권자들과 외국 투자자들을 만나 2018년 대선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를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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